젤렌스키 일방 발언 후폭풍
李 “송환 비공개 합의 어겨 아쉬워”野 “김정은 불쾌할까 숨긴 것” 반발
與는 “비공개가 당연한 조치” 엄호
박지원 “정부가 여당 무시” 지적도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北포로 한국행’ 공개하는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연단 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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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많이 아쉽다”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정략적 이유’로 인도주의를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국빈 방문 중인 지난 24일(현지시각)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가 이를 숨겼다’는 야권의 비판에는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돌발 행동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법상 강제 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북한군 포로를 본인 의사에 반해 북한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 특히 전쟁 포로를 북한으로 돌려보낼 경우 가혹한 처벌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공개 합의를 고수했던 정부는 젤레스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 약속을 깼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권은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무슨 핑계를 대든 김정은에게 불쾌한 일이니 숨기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포로 송환 비공개가 당연한 조치라며 엄호에 나섰다. 다만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 정보위원인) 저에게도 사후 설명이 없다면 우리 여당 의원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정부의 여당 무시냐”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내 여론도 심상치 않다. 특히 우크라 야권에서는 전쟁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정략적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젤렌스키의 정적으로 꼽히는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 측 옥사나 토로프 언론보좌관은 페이스북에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태를 “쇼, 과장된 홍보, 강렬한 장면을 위한 강렬한 효과”라고 비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인 드미트로 리트빈이 이 게시물에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보내지는지 숨기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는 댓글을 달자, 토로프 보좌관이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런 합의가 있었다”고 다시 댓글로 반박하는 등 양측이 공방을 벌였다.
세줄 요약
-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 공개로 논란 확산
- 이재명 대통령, 비공개 합의 위반에 유감 표명
- 우크라·국내 정치권서 정치쇼·은폐 공방 격화
2026-09-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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