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여자 뽑으면 안돼’…“박원순 이후 국회 내 2차 가해 빈번”

‘이래서 여자 뽑으면 안돼’…“박원순 이후 국회 내 2차 가해 빈번”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31 19:29
수정 2020-07-3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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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개원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1대 국회의원 임기는 한발 앞서 지난 30일부터 시작됐다. 2020.5.3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개원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1대 국회의원 임기는 한발 앞서 지난 30일부터 시작됐다.
2020.5.3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래서 여비서는 뽑으면 안 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이후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2차 가해와 여성과의 접촉을 원천 봉쇄한다는 이른바 ‘펜스룰’을 내세워 여성을 직무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국회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여성 노동자들의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에 따르면 박원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회 내 여성 보좌진 35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2차 가해와 ‘펜스룰’ 사례를 경험했다는 증언이 여럿 나왔다.

이들은 “성폭력이 아니라 불륜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또 “이래서 여비서는 뽑으면 안 된다”는 무분별한 ‘펜스룰’을 내세우는 사례를 경험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면접에서 “박원순·안희정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묻는 일도 있었고, 단체대화방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 신상을 캐내려고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공통적으로 문제의 근본 원인이 인맥으로 이뤄지는 성차별적이고 불투명한 인사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국회페미’는 8월 한달간 위력에 의한 성폭력 근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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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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