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린 민주당 ‘반쪽 사과’

등 떠밀린 민주당 ‘반쪽 사과’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7-15 22:14
수정 2020-07-1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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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악화되자 5일 만에 뒷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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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과’
이해찬 대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시정 공백에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 호소인의 고통에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당 대표로서 통렬한 사과를 드린다”며 사과했다. 2020.7.15
뉴스1
이해찬 “통절한 사과 말씀” 첫 직접 언급
당 진상조사 선 긋고 ‘피해 호소인’ 고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후 처음으로 “피해 호소인의 고통에 민주당 대표로서 통절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직접 사과했다.

지난 13일 대독 사과문을 냈던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잇단 성추행 의혹과 피해자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사과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선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 행정 공백이 발생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피해자에게는 “통절한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고집했다. 이 대표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관련해 “당으로서는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신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직접 진상 규명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은 고인 애도 차원에서 장례 절차가 끝나기를 기다리느라 대표의 공식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민주당이 그동안 보여 준 언행에 비춰 보면 악화한 여론에 등 떠밀려 사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고인은 유신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 온 오랜 친구”라며 사적 인연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고, 빈소에서는 성추행 의혹 대응을 묻는 기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의원들은 ‘사자 명예훼손’ 운운하며 2차 가해에 나서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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