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논란 사과하자 정의당 발칵

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논란 사과하자 정의당 발칵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7-15 00:06
수정 2020-07-1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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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대표 “추모 감정에 상처 줬다면 사과”

장혜영 “솔직히 당황… 당내 이견 좁힐 것”
당원들 “탈당해 민주당 가라” 거센 비난
진중권 “피해자가 절망했던 위력에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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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거부한 류호정·장혜영 의원 앞에 두고…
조문 거부한 류호정·장혜영 의원 앞에 두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 대표, 류호정 의원, 장혜영 의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와 관련해 14일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해 정의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심 대표가 충분히 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를 우려해 피해 호소인 측에 굳건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라며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당 내부의 격렬한 토론 역시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 배경을 설명했다.

심 대표의 사과 직후 당원 게시판은 들끓었다. 박 전 시장 장례 기간에 더불어민주당 식의 ‘일방적 애도’ 대신 피해자를 위로한 초선 의원들의 용기를 진보정당의 ‘대모’인 심 대표가 희석시켜 버린 데 대한 불쾌감이다. 게시판에는 “심상정은 탈당해 민주당에 가라”, “심상정과 민주당 3중대에 ‘정의’는 과분한 이름입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정의당을 탈당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가 절망했던 그 ‘위력’에 투항,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심 대표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표현한 데 대해 “심상정마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규정하며 내쳤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정의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민진 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아쉽고 유감스럽다. (심 대표가) 두 의원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썼다.

한편, 장 의원은 이날 늦은 밤 페이스북을 통해 심 대표의 발언이 “솔직히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의중을 정확히 알기 위해 의총 후 심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며 “심 대표가 이번 사안에 관한 나의 관점과 행보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 사안을 둘러싸고 당내에 큰 이견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면서 “이견을 좁혀가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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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0-07-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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