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특별재판부·고용세습 국조 협의 ‘평행선’

여야, 특별재판부·고용세습 국조 협의 ‘평행선’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29 13:33
수정 2018-10-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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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3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시작부터 ‘말폭탄’ 신경전홍영표 “금도 넘는 비난”…김성태 “문대통령, 황제폐하 수준 통치”문의장 “청와대 청와대답고 여당은 여당다워야…야당의 막말비판엔 국민이 짜증”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 회동을 하고 정기국회 현안 논의를 재개했으나 쟁점 현안들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사법농단 의혹 특별재판부 설치와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추진 문제를 논의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사법농단에 대해 철저히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나 김명수 대법원장이 제대로 못 하고 있으니 먼저 사임을 시키고 특별재판부를 논의하자고 했다”고 전한 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고용세습 의혹 국조와 관련해선 “감사원 감사에서 구조적인 비리나 권력형 취업 비리 문제가 나오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나아가 국조까지도 가능하다”며 현시점에서 국조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진전이 없었다”며 “국회 차원에서 김 대법원장의 사퇴촉구 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는데 다들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세습 의혹 국조 문제는) 의장이 아예 꺼내지도 않고 민주당도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특별재판부랑 국조는 평행선”이라고 평가했다.

3당 원내대표는 회동의 모두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여야가 굉장히 거칠어지고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국회가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를 넘어서서,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것을 넘어 정말 국회의 품격까지 의심하게 하는 여러 공방전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그럼에도 평양공동선언 등은 국회 동의를 받아 비준했어야 했다고 짚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은 제왕적 수준을 넘어 거의 황제 폐하 수준의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갈등을 풀고 경제 문제에 집중해 국민께 안심을 드려야하는데 여야 정쟁이 격화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여당 입장에서도 야당의 지적에 겸허한 자세로 귀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한다. 모든 희생을 내가 진다고 하는 것이 여당다운 자세”라며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 막말로 비판을 해대면 국민이 짜증을 낸다”며 중재에 나섰다.

문 의장은 “여기서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이야기하면 싸움만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은 우리만 본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신경전을 정리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모두발언을 시작하기 전부터 가시 돋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특별재판부 구성에 동의한 김관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야권 공조를 열심히 해야 한다. 저쪽(여당) 가서 하나도 좋은 것 없다”고 했고, 김관영 원내대표는 “너무 세게 말씀을 하셔서, 나도 여당이랑 껄끄럽다”고 맞받았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공동 추천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 홍진 선생 의회지도자상 건립의 건’에 서명했다.

국회는 운영위원회 심사와 본회의 승인을 거쳐 국회도서관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 기념전시실’ 앞에 세 차례 의장을 역임한 홍 전 의장의 흉상을 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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