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첫 여성총리-제1야당 대표에서 벼랑으로

한명숙, 첫 여성총리-제1야당 대표에서 벼랑으로

입력 2015-08-20 16:00
수정 2015-08-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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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고령에 두 번째 감옥행…총리 출신 첫 수감 ‘불명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한명숙 전 총리가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정치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위기’로 내몰렸다.

한 전 총리는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으로 수감된 후 71세의 고령으로 두 번째 수감생활을 하게 됐고, 국무총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정계입문 후 ‘첫 여성 국무총리’, ‘제1야당 당 대표’ 등 화려하게 쌓아올린 타이틀도 이번 판결로 빛이 바랠 상황에 처했다.

한 전 총리는 1944년 평양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월남했고, 정신여고를 졸업한 후 이화여대 불문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와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지만, 박 교수가 결혼 6개월여만인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한 전 총리의 인생도 급변했다.

그는 이후 무려 13년간 매주 엽서를 보내며 옥바라지를 하면서, 본인도 ‘크리스천 아카데미’에 들어가 본격적인 여성운동의 길로 접어들었다. 1979년에는 이 모임에서 이념서적을 학습·반포한 혐의로 붙잡혀 2년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93년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로 선출되면서 ‘여성운동의 대모’자리를 굳힌 한 전 총리는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돼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국민의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 참여정부 환경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지역구(고양 일산갑)에 도전, 당시 한나라당의 정치적 거물인 홍사덕 전 의원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2006년에는 참여정부에서 사상 첫 여성총리에 임명되면서 정치인생의 정점을 찍었고,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며 2007년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뇌물 수수의혹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며 수난이 시작됐다.

물론 한편으로는 검찰 수사가 오히려 한 전 총리를 ‘저항의 아이콘’, ‘탄압받는 정치인’으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첫 여성 서울시장’에 도전,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벌였으나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분패했다.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1월에는 당 대표로 당선되며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총선 직후에는 “총선에서 목표를 이루는 데 미흡했다”면서 취임 89일만에 사퇴했고, 이후 총선에서 친노계가 편파적인 공천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책임론에 시달려야 했다.

18대 대선패배 후 평가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서는 주요책임자 중 1위로 꼽히기도 했다.

5년간 검찰과 지루한 법정 다툼을 계속하면서, 19대 국회에서는 존재감이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했다.

2009년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미화 5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2013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에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기소됐고,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2013년 9월 2심 재판부는 이를 뒤집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법정 다툼이 5년이나 계속되면서 한 전 총리가 대표직 퇴임 후 사실상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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