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헌법 1조 1항 가치 지키고 싶었다”… 박 대통령 ‘배신’ 발언 13일 만에 사퇴

유승민 “헌법 1조 1항 가치 지키고 싶었다”… 박 대통령 ‘배신’ 발언 13일 만에 사퇴

장세훈 기자
입력 2015-07-09 01:00
수정 2015-07-0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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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靑도 상처만 남았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를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거취 논란이 불거진 지 13일 만이자 지난 2월 2일 취임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동반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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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힌 뒤 착잡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힌 뒤 착잡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의총을 열어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권고안을 표결 없이 추인했고, 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로부터 이 같은 의총 결정을 전달받고 즉각 수용했다. 김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방안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친박근혜계의 사퇴 요구에 맞선 이유에 대해 “내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사퇴 요구가 민주주의라는 대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원내대표는 또 “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면서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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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과의 오찬에서 조충훈(순천 시장) 협의회장의 인사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과의 오찬에서 조충훈(순천 시장) 협의회장의 인사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청와대는 이날 유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공식 반응은 자제한 채 “당·청 관계가 잘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헌정사에 기록될 치욕”이라면서 “헌법의 기본이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로써 여권을 뜨겁게 달궜던 유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은 일단락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 확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당 내부적으로는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권력 지형이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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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5-07-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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