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허니문기간은 끝났다?…곳곳 파열음

친박-비박 허니문기간은 끝났다?…곳곳 파열음

입력 2014-12-28 10:11
수정 2014-12-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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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총선 국면 앞서 주도권 싸움 관측

새누리당 계파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김무성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내정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28일 친박(친박근혜)계 반대로 아직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지 못한 것이나, 청와대 신년회 참석자 명단에 애초 비박계인 이군현 사무총장의 이름이 빠져 논란이 인 것 등이 단적인 예다.

박세일 이사장의 영입이 표류하는 것은 최고위 서열 2위인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의 반대 때문이다.

친박계는 박 이사장이 한나라당 비례의원이던 2005년 박근혜 당시 당 대표의 세종시법 찬성에 반발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한 점 등을 들어 ‘해당인사’의 임명강행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인 ‘국민생각’을 창당해 새누리당과 경쟁한 바도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박 이사장을 ‘비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2일 열리는 청와대 신년회 참석자 명단에 친박계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들어간 반면 그보다 당내서열이 높은 비박계인 이 총장이 빠진 것도 김무성 대표를 자극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향해 “천지분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경기 수원갑 당협위원장 선출이 지연되는 것도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간 갈등과 연결돼 있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이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보다 우세할 것이라는 초기 전망에도 김 대표 측 인사가 주축이 된 당 조직강화특위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그동안 서 최고위원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반면, 김 의원은 김 대표 측에서 밀고 있어 힘겨루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돈다.

지난 정부 ‘세종시 갈등’ 당시 최고조에 달했던 이러한 계파갈등의 재연 조짐은 예고된 사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3년차, 나아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비박계가 사실상 헤게모니 쟁탈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김 대표를 비롯해 당권을 장악한 비박계를 향해 친박계가 견제구를 던지며 세결집을 본격화하고 나선 만큼 내년부터 양측의 대결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친박계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물밑 지지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드는 데 실패한데 이어 7월 전당대회에서도 당권을 내주면서 세가 급속도로 위축돼왔다. 그러나 최근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비박계가 반대하는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공무원 연금개혁을 주고받는 빅딜을 사실상 주도하며 일종의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친박계 인사는 한 모임에서 “6개월이면 허니문 기간은 충분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6개월이 지나는 내달 중순부터는 김 대표의 인사를 포함한 당 운영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 3선 이상의 친박계 의원들의 비공개 모임도 부쩍 잦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오는 30일 친박계 의원들과 대규모 송년 모임을 개최하며 공개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럼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친목 자리라고 하지만 박근혜 정부 3년차로 접어들며 국정 운영 동력이 적지 않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측면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럼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대권 후보로 언급하며 당내 차기 대권주자 1위로 꼽히는 김 대표를 자극하기도 했다.

최 장관이나 반 총장 모두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어서 친박이 김 대표의 대항마로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비선실세 파동 이후 불거진 청와대 인적쇄신론과 비주류와 야당에서 적극 제기하는 개헌론에 대한 김 대표의 태도가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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