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임태희·김두관, 신인에 밀려… 정치 생명 치명타

손학규·임태희·김두관, 신인에 밀려… 정치 생명 치명타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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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의 추락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격전지에 출마한 여야 거물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단기전인 재·보선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중진 거물들이 유리하다는 통설이 단숨에 깨져버렸다. 이번 재·보선은 대다수 중진들의 무덤이 되었다.

특히 2012년 대선 때 야당 내 대선 경선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왼쪽·경기 수원병), 김두관(오른쪽·경기 김포) 후보의 패배는 정치적 파장이 커 보인다.

손 후보가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패해 그 자신은 물론 새정치연합이 입을 상처는 심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 보려던 그의 꿈도 신기루가 될 조짐이다.

그가 맥없이 패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조기 전당대회론 등으로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여 야권 전체에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를 공천한 안철수 공동대표도 전체적인 공천 책임을 지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남은 야권의 차기 주자들인 문재인 의원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역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김포의 김 후보는 2012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중앙 정치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차기 경쟁에서는 거의 배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미 있는 득표력조차 보여 주지 못해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근본적인 위기를 맞게 될 것 같다. 따라서 정치적 재기도 난망해 보인다.

서울 동작을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게 패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재기는 물론 향후 정의당의 입지 역시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후보를 양보한 새정치연합 지도부에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정치공학적인 야권연대가 유권자의 외면을 받아, 야권연대 토양이 무기력해질 것 같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뒤 수원정에 출마했던 3선 의원 출신 새누리당 임태희(가운데) 후보도 이번에 패하면서 정치적 재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전체도 향후 고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에 낙마한 거물들이 모두 근거지역을 옮겨 출마했다는 점은 향후 여야를 떠나 정당들의 공천 문화에 경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김두관, 임태희, 노회찬 후보 등 중진들은 모두 정치적 근거지를 옮겨서 출마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따라서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여야 정당들이 이른바 전략공천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돼 지역밀착형 후보들이 공천에서 유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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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4-07-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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