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선거’ 치를 민주당 기초의원 후보들 ‘멘붕’

‘나홀로 선거’ 치를 민주당 기초의원 후보들 ‘멘붕’

입력 2014-03-04 00:00
수정 2014-03-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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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 없어 무소속 후보와 구분안돼…로또 선거 치를 판”

민주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정하면서 6·4 지방선거에 출마할 충북의 민주당 기초의원 후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당에 부여되는 기호를 부여받지 못해 무소속 후보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당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나홀로 선거’를 치르게 된 초유의 사태에 기초의원 후보들은 “멘붕(멘탈 붕괴) 상태”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라 민주당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들은 후보자 등록일인 오는 5월 15일 이전까지 탈당해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해야 한다.

민주당은 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국민 약속을 지킨 점을 유권자들이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최전선 ‘소총수’ 역할을 하는 기초의원 후보들의 심정은 전혀 다르다.

한결같이 “심란하다”거나 “답답하다”는 푸념을 쏟아내는가 하면 “어떻게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4년 전인 2010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 때 충북 지역에 몰아친 ‘민주당 바람’을 맛봤던 터라 무공천 결정으로 ‘정당 보호막’이 사라진 데 대한 상실감은 더욱 크다.

당시 청주시의회 의석 분포는 한나라 9, 민주 17로 직전 선거 때 18 대 8이었던 의석 분포를 완전히 역전시키며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됐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은 12개 시·군에서 단 1곳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비례의원 정수가 2∼3명인 청주·충주·제천시의회에서만 1명씩 당선됐을 뿐 9개 군에서는 아예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누렸던 ‘정당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투표용지에 국회의원 의석 수에 따라 민주당에 부여되는 ‘기호 2’의 후보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들과 추첨을 통해 받는 기호를 달아야 한다.

새누리당이 지사부터 기초의원까지 통일된 ‘기호 1’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은 추첨에 따라 저마다 다른 기호로 출전해야 한다.

후보를 잘 몰라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들로서는 투표소에서 민주당 후보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고, 결국 민주당 지지표가 순수 ‘무소속’ 후보에게 분산될 수 있다.

당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데 그치지 않고, 통합 야당의 지지층도 끌어모으지 못하는 ‘이중의 피해’를 보게 됐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한 청주시의원은 “공천제 폐지를 환영하지만 출마 후보 입장에서는 당의 덕을 보지 못한 채 순전히 개인의 얼굴과 이름만으로 표를 얻어야 한다”며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기초의원은 “과거에는 ‘지사부터 기초의원까지 무조건 2번만 찍으면 된다’고 홍보했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선전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새누리당은 공천한다는 데 왜 야당만 공천을 안 하겠다는 거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기초의원에 처음 도전한다는 한 출마예정자는 “4년간 지역구를 관리해 온 현역들은 이름이 알려졌으니 그래도 나은 편”이라며 “초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에서 운에만 맡겨야 할 처지”라고 푸념했다.

그는 “통합 야당의 후보라는 걸 알릴 수 있는 묘안을 당이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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