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양, 공천명목 돈 받았다 시인”

檢 “양, 공천명목 돈 받았다 시인”

입력 2012-08-31 00:00
수정 201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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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공천 전날 문자 탈락위로 의례적인 것일 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30일 양경숙(51·구속)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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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타네”
“목 타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검찰은 양 본부장이 건네받은 32억원을 ㈔문화네트워크 등 5개 계좌를 통해 다시 전국 은행으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송금된 계좌 추적에 나섰다. 돈은 수천만원 단위로 나뉘어 20여명의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양씨가 조사에서 그 돈이 자신의 사업에 대한 투자금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 25일 체포된 직후부터 이양호(55·구속) 서울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3명으로부터 받은 돈을 ‘사업 확장용 투자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검찰이 자신을 비롯한 이 사건 피의자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조회하면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이다.

하지만 양씨는 받은 돈을 공천 로비 자금으로 쓰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씨는 4·11 총선을 앞두고 한 친노(친노무현)계 인사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에서도 ‘사업에 필요한 돈을 투자하면 비례대표 안정권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제안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구속된 공천 희망자들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되기 하루 전에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씨에게 12억원을 건넨 부산 지역 사업가 정모(53·구속)씨는 비례대표 공천 확정발표 전날인 지난 3월 19일 밤 자신이 보낸 ‘좋은 소식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에 박 원내대표가 ‘좋은 소식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진술했다.

강서시설관리공단 이 이사장도 같은 날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박 대표는 어렵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 탈락을 위로하기 위한 의례적인 것일 뿐”이라며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 같은 문자메시지가 이들로부터 공천 부탁을 받은 박 원내대표가 성사 여부를 알아보고 답해 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메시지 자체가 위·변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통신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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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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