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4] 민주당 서울시장후보에 듣는다

[지방선거 D-34] 민주당 서울시장후보에 듣는다

입력 2010-04-29 00:00
수정 2010-04-2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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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총리 “사람특별시… 전시행정 없앨 것”

서울신문은 28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2명을 동시에 인터뷰했다. 지난 9일 ‘곽영욱 사건’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많다.”면서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 계열사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은 ‘현실감각이 있는 복지정책’을 내세웠다. 두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들도 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현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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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가 구상하는 서울시는 ‘사람특별시’라는 한 마디에 모두 담겨 있다. 복지·교육 분야는 유권자들이 한 전 총리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특유의 ‘돌봄’ 이미지와 맞고, 특히 ‘디자인서울’로 대표되는 현 오세훈 시장과도 대립각이 선다고 한 전 총리 캠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재판 때문에 선거전에 뒤늦게 합류한 한 전 총리는 최근 공식 행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정책과 공약을 가다듬는 데 시간과 정열을 쏟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무죄선고 이후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아 왔다. 서울신문의 강력한 요청에 한 전 총리는 대면 인터뷰 대신 서면 인터뷰를 제안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첫 인터뷰다.

→‘사람특별시’는 어떤 모습인가.

-사람특별시는 정책의 중심을 사람에 두겠다는 의미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8년 동안 개발과 전시성 사업으로 낭비됐던 돈을 과감하게 줄여서 복지와 교육 등 ‘사람예산’을 50% 이상 확보하겠다. 일자리, 특히 좋은 일자리가 중요하다. 공공근로나 희망근로가 주를 이루는 숫자 채우기식 일자리 대책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스스로 평가하는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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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시민운동과 여성운동을 하면서 서민들의 삶과 고민을 함께 몸으로 부대꼈다.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했고, 여성·환경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풍부한 행정경험도 쌓았다. 이를 통해 얻은 안목과 포용력, 균형감각이 제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다. 단점은 홍보 부족이다. 정치인이라면 자신을 적당히 포장하고 어떤 자리에서는 권위를 내세울 줄도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런 면이 서툴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오세훈 시장을 평가해 달라.

-오 시장과 16대 국회의원 시절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그때는 대화가 통하는 젊은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최근 모습은 점점 이명박 대통령과 닮아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밀어붙이고 파헤치는 전시행정만 할 뿐 시민들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나라당 후보 4명 가운데 누가 강적이라고 보는가.

-어느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한나라당 후보다. 특이하게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모든 후보가 약속이라도 한 듯 복지와 교육을 핵심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전처럼 뉴타운 등 개발중심 정책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바로 한나라당이 사실상 지난 8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는 것 아닌가. 복지나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래서 서울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런 공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 복지를 퍼 주기라고 비판하던 사람들이 이제와 복지를 강조한다고 해도 속지 않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부를 가를 만한 핵심 쟁점은 무엇일까.

-결국 서울시민의 삶을 어떻게 좋아지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복지·교육·일자리를 통해 사람중심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은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비전과 철학, 가치의 문제다.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참사가 왜 일어났나. 부수고 파헤친 자리에 건물을 새로 세우지만 원래 살던 주민의 입주율은 15%도 안 된다.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슬그머니 복지를 이야기하는데, 복지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에게 밀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국정 운영에 실망한 국민들이 변화를 바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중간평가의 성격도 있다. 거꾸로 가는 이 정부에 국민이 경고를 할 것이다. 오 시장 4년의 서울도 ‘이명박 따라가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전망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곽영욱 사건은 ‘도덕적 유죄’라고 한나라당은 주장하는데.

-원래 없던 일을 만들어서 나를 모욕 주고 흠집 내려고 한 것 아닌가. 무죄판결 이후 오히려 유권자들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훨씬 많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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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평양 출생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 한국신학대 선교신학대학원 신학석사 / 이화여대 여성학과대학원 여성학 석사 ▲한국여성민우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16·17대 국회의원 ▲여성부·환경부 장관 ▲국무총리 ▲민주당 상임고문
2010-04-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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