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아킬레스 소환하며 “유럽, 깨어나라” [월드핫피플]

루비오, 아킬레스 소환하며 “유럽, 깨어나라” [월드핫피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10-08 16:34
수정 2026-10-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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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르테논 앞 연설, 고대 그리스 가치와 미국 제일주의 연결
  • 유럽의 긴 잠 비판, 서구 문명 하향 평준화 지적
  • 이민·외주화·군사력 약화 비판, 강한 동맹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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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민주주의가 태동했던 프닉스 언덕에서 서구 문명의 각성을 촉구하며,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아테네 EPA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민주주의가 태동했던 프닉스 언덕에서 서구 문명의 각성을 촉구하며,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아테네 EPA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민주주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고대 그리스인의 가치를 미국 제일주의와 연결하는 야심 찬 연설을 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루비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에게 교과서와 같았던 그리스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국익 추구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님을 알았다”면서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웠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기둥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일몰에 맞춰 시작된 루비오 장관의 연설에는 4대의 카메라와 크레인까지 동원돼 마치 대선 출사표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강력한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

루비오 장관은 “유럽이 긴 잠에서 깨어나 수천 년 전 이곳에서 타올랐던 불꽃을 다시 지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날 서구 세계는 하향 평준화에 머물러 있다고 질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도 하에 미국은 당당하게 국가 권력을 추구한다며 유럽도 강한 힘을 가진 동맹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리스인들은 서구 역사 그 자체였다”고 칭송하면서 스파르타 전사부터 아킬레스까지 영웅들을 줄줄이 읊었다. 이어 고대 그리스 영웅의 정신이 미국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재탄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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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민주주의가 태동했던 프닉스 언덕에서 서구 문명의 각성을 촉구하며,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아테네 AP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민주주의가 태동했던 프닉스 언덕에서 서구 문명의 각성을 촉구하며,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아테네 AP 연합뉴스


유럽의 이민자 수용 정책과 제조업 외주화를 비판하며, 군대를 방치하고 주권을 관료주의에 내줬다고 지적했다.

또 “민족주의는 불결한 단어가 됐고, 자랑스러운 서구의 역사를 스스로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설은 지난해 밴스 부통령이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과 공유하는 민주주의 가치가 유럽 내부에서 후퇴했다고 지적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당시 밴스 부통령의 연설은 큰 반발을 샀으며, 이번 루비오 장관의 발언도 순화되긴 했으나 역사를 편파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 동맹을 불안하게 만든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일주의를 고전적으로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루비오 장관은 1971년 쿠바와 가까운 미국 플로리다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지구 반 바퀴 떨어진 곳에서 미국이 창건된 지 250년이 지난 오늘, 저는 그 공화국의 국무장관이자 스페인에서 신대륙으로 온 이주민의 증손으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면서 “이는 시간과 거리가 지울 수 없는 빚(debt)”이라며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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