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산부인과 박사 1호 배병주 전 적십자병원장

[부고] 산부인과 박사 1호 배병주 전 적십자병원장

입력 2013-03-19 00:00
수정 2013-03-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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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산부인과 박사 1호 배병주 전 적십자병원장(배병주산부인과 원장)이 18일 새벽 별세했다. 91세.

고인은 우리나라 산부인과 영역을 개척하고 각종 임신 질환에 대한 임상과 연구를 활성화해 ‘산부인과의 대부’로 불렸다. 1922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의전을 졸업하고 1961년부터 적십자병원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재직했다. 1975년부터 7년간 적십자병원장을 지낸 고인은 임신조절 장치를 개발, 국내 최초로 산부인과 분야 의료기기 특허를 획득했다.

1958년 서울 회현동에 문을 연 배병주산부인과를 최근까지도 운영했다.

개원 당시 40평 정도였던 병원을 55년 동안 단 한 평도 확장하지 않고 오직 진료와 연구에만 몰두했다.

차남인 배광범 보라매병원 교수는 “돈을 추구했다면 대형 병원 몇 개를 세우고도 남았겠지만 이면지 한 장도 아껴 쓸 정도로 근검절약을 생활화하신 분”이라면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의 진료비는 받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의사 글쓰기 동호회에 참여해 50여년 동안 활동하며 써 온 글을 한 데 묶어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100여편의 논문과 30여편의 저서를 출간한 그는 1960~70년대 가족계획협회, 불임관리협회 회장을 맡는 등 산부인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국민훈장 모란장과 박애금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지화(전 이화여대 교수)씨와 아들 용범(변호사)·광범(보라매병원 교수)·상욱(연세의대 교수)씨, 딸 상경(수원대 교수)씨, 며느리 이혜숙·이명희(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정병화(KIST 센터장)씨, 사위 박세원(다인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9시. (02)2227-755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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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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