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배회하는 아이, 통제보다 동기부터 봐주세요”

“교실 배회하는 아이, 통제보다 동기부터 봐주세요”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4-04-05 03:29
수정 2024-04-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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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희·백영선 행동중재전문관

서울교육청 2학기 ‘행동지원’ 도입
관심 요구·회피 등 동기 먼저 파악
처벌 대신 예방에 초점 맞춰 교육
“교사와 학생을 다각도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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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선(왼쪽)·홍주희 서울시교육청 행동중재전문관은 “긍정적 행동지원에 대해 중고등학교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교사들과 함께 학생들의 교육적 발전을 돕고 싶다”고 했다. 홍윤기 기자
백영선(왼쪽)·홍주희 서울시교육청 행동중재전문관은 “긍정적 행동지원에 대해 중고등학교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교사들과 함께 학생들의 교육적 발전을 돕고 싶다”고 했다.
홍윤기 기자
“교실에서 돌아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보다 발표 기회를 주면서 관심받고 싶어 하는 심리 등을 긍정적으로 풀어 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가 생활지도에서 겪는 고충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학생 문제 행동과 해결 방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새학기 한 달을 맞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이러한 문제 전문가인 홍주희·백영선 서울시교육청 행동중재전문관을 만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심리·정서나 행동 문제로 교육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올해 2학기부터 ‘긍정적 행동지원’(PBS)을 도입한다. 수업 중 소리내기, 물건 던지기, 자리 이탈 같은 이른바 ‘문제 행동’을 긍정적 행동으로 바꿀 수 있도록 전문가가 교사를 도와 행동중재계획을 이행한다.

문제 행동을 막는 것보다 아이들이 관심을 원하는지, 회피하고 싶은지, 학습이 어려운지 등 동기를 먼저 파악해 처벌 대신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핵심이다. 백 전문관은 “문제행동 아이 한 명을 가해자로 보면 학교는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없다”며 “행동의 목표를 면밀히 분석해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꾸면 교실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특수교육전공 박사인 두 전문관은 PBS를 일반 학교에 적용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동안 특수교육에서 활용했던 이 접근 방식을 일반 학교에 도입하는 건 서울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도움을 원하는 현장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컨설팅을 한다. 한국 교육 현실에서는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이 분리되어 있지만 학생의 성장을 고민하는 본질은 동일하다. 백 전문관은 “문제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각 학교와 학생의 특수성을 고려해 차근차근 접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교권보호 대책 도입 이후 학생 분리 조치도 현장의 고민 중 하나다. 두 전문관은 “분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백 전문관은 “학생을 분리하면 수업에 결손이 생긴다는 점도 잊으면 안 된다. 결손에 따라 수업에 더 집중하기 어렵고, 해당 학생의 문제 행동이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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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이지만 취지에 공감한 교사들이 많다. 학교에서 ‘전문교사’로 활동할 13명도 확정됐다. 다른 지역 시도교육청도 이 시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홍 전문관은 “교사들이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교사와 학생을 다각도로 지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2024-04-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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