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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까지 군대에 보내고 난 뒤 아내와 서해로 철 이른 바다 나들이를 갔습니다. 오랜만에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어서, 그럼 아이들 생각도 덜 나고 갇혀 있던 마음도 확 풀릴 것 같아서…. 그런데 정작 바다와 마주하자 금세 천안함이 떠올랐고, 이어 46명의 꽃다운 장병들이 생각났습니다. ‘내 아들들, 내 새끼들…. 그 부모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도저히 남의 얘기 같지 않았고, 멀리 수평선에 걸려 있는 어선조차도 그 군함처럼 보였습니다. 저희같이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만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요.
전쟁을 겪지 않은 저희 세대는, 어릴 적 어머니가 군인 시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던 서울 원남동 거리를 떠올릴 때면 애써 고개를 돌렸습니다. ‘또 그 얘기… 이젠 지겹지도 않나? 그래서 뭐 과거로 돌아가자는 거야? 우리에겐 남북을 뛰어넘어 활기차게 나가야 할 세계와 미래가 있는데….’
결국 둘 다 현실이겠지요. 휴전 상태도, 미래 지향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자 미래를 꿈꿀 자격이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군대 보낸 자식들이 몸 건강히 잘 다녀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마음, 이것이 요즘 우리의 현실일 것입니다.
발행인 김성구(song@isamtoh.com)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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