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 경력 70년, 그 자체로 장르…거장 안무가 한스 판 마넨 별세

안무 경력 70년, 그 자체로 장르…거장 안무가 한스 판 마넨 별세

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입력 2025-12-19 00:05
수정 2025-12-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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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안무가인 한스 판 마넨이 12월 17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네덜란드 국립오페라발레 홈페이지 캡처·ⓒJan Willem Kaldenbach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안무가인 한스 판 마넨이 12월 17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네덜란드 국립오페라발레 홈페이지 캡처·ⓒJan Willem Kaldenbach


고전 발레와 현대 무용을 융합해 추상적이고 간결하며, 때론 세련되고 관능적인 안무 스타일로 발레계의 피에트 몬드리안(추상화가), 해럴드 핀터(극작가), 또는 잔니 베르사체(디자이너)라고 불렸다. 70년간 안무를 하며 전 세계 극장에서 자신의 무용작을 올린 한스 판 마넨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다. “오로지 그 자체로 무용계의 한스 판 마넨”(안나 키셀고프 뉴욕타임스 수석 무용평론가)이었다.

90세가 넘어서도 무용 리허설에 참여하고 네덜란드 문화계에 큰 존재감을 보인 거장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이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3세.

1932년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교외에서 태어난 판 마넨은 10대에 안무가 소니아 개스켈이 이끄는 무용단에서 잠시 무용 훈련을 받은 뒤 네덜란드 국립 오페라 발레의 예술감독인 프랑수아즈 아드렛을 찾아가 발레를 배웠다. 1951년 개스켈은 그를 다시 불러 전문 무용수로서 기회를 주었고, 그에게 안무를 제안했다. 이때 내놓은 첫 작품이 ‘올레 올레 라 마가리타’(1955)이다.

1957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오페라를 위해 만든 작품(Feestgericht)으로 그는 정부의 무용가상을 수상하며 그의 예술적인 역량을 인정받았고 본격적으로 안무 경력을 쌓아나갔다.

잠시 프랑스 파리로 떠나 롤랑 프티 발레단에 합류해 안무 세계를 확장했다. 1970년대에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상주 안무가, 1980년대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안무가로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2005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복귀해 사망할 때까지 수석 안무가로서 활약했다.

그는 70년간 150여편을 만들었고, 현재 세계 곳곳에서 90여개 무용단이 그의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 ‘5탱고스’(1977)와 ‘캄머발레’(1995)는 최근 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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