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음악은 느낌이니까”...스타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음악은 느낌이니까”...스타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08-28 18:52
수정 2018-08-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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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허티 ‘UFO’ 30일 서울시향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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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세계 최고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서울시향 제공
“우선 음악을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세요. 각자의 방식으로 느끼고 반응하면 됩니다.”

현대음악과 친해지는 방법에 대한 스코틀랜드 출신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의 답변이다. ‘타악기 마술사’, ‘가장 대담한 연주자’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그가 30일과 다음달 2일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인간의 목소리를 제외하고 ‘두드리면’ 모든 게 악기가 되는 타악기는 인류 최초의 악기였을지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악기는 현대음악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대부분 악기의 연주법이 한계에 이르자 현대 작곡가들은 타악기의 음색과 음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가 연주하는 많은 곡이 대부분 현대음악에 집중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슈토크하우젠, 메시앙, 피에르 불레즈 등 아방가르드 작곡가들이 새로운 사운드를 찾아나섰고 타악기에 주목하게 됩니다. 다른 악기와 달리 아직 기본적인 연주법에 머물던 타악기에는 더욱 혁신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죠.”

그는 ‘북채를 쥐고’ 태어났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드럼 연주에 푹 빠져 살았다. 여섯 살 때 피아노도 배웠지만, 그의 외향적 성격은 앉아서 연주하는 악기보다는 타악기가 더 어울렸다. 재즈 드러머 진 쿠르파 등의 연주를 보며 독주자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그는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앞다퉈 초연을 맡기는 스타 연주자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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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 세계 최고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서울시향 제공
그가 이번 내한에서 선보이는 곡은 미국 작곡가 마이클 도허티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UFO’다.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현대악기 ‘워터폰’ 등 10여개의 타악기가 나온다. 타악기 독주자는 영화음악, 빅밴드, 광고음악 등 미국 대중문화의 다양한 요소를 차용한 사운드를 쉴 새 없이 선보인다.

이 같은 곡이 관객 입장에서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콜린 커리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타악기는 음악을 더 친근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팀파니를 관현악곡에 처음 사용한 영국의 헨리 퍼셀과 함께 타악기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작곡가로 스트라빈스키를 꼽았다. 특히 초연 당시 공연장에서 난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은 타악기의 원시성을 깨우는 음향, 극한의 리듬감 등으로 듣는 이를 흥분시킨다며 “음악의 룰을 바꾼 ‘게임 체인저’”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 5일 전인 지난 25일 입국했다. 무대에 워낙 많은 악기가 오르다 보니 공연장 세팅과 각 악기의 상태 점검 등 준비할 게 많기 때문이다. 콜린 커리는 “세계 각국의 여러 문화에서도 고유의 타악기를 볼 수 있다”며 “인천공항에서도 한국의 타악기가 전시된 것을 봤는데 연주하고 싶었지만 차마 경찰에 끌려갈 수는 없어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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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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