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도쿄도의회 선거 과반 실패… ‘스가 교체론’ 확산

日자민, 도쿄도의회 선거 과반 실패… ‘스가 교체론’ 확산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07-05 20:50
수정 2021-07-0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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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 여당 127석 중 56석… 사실상 완패
지도부 “예상 밖 결과… 총선거도 위험”
코로나에도 올림픽 개최 등 불만 반영

스가 요시히데 캐리커처
스가 요시히데 캐리커처
올가을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스가 요시히데(얼굴) 정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쿄도에 위험 수준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데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도쿄도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총리 교체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 127석 가운데 자민당은 33석을 차지하며 4년 만에 제1당을 탈환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주축으로 2017년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이 됐던 도민퍼스트회는 이번 선거에서 31석을 차지해 근소한 차이로 제2당이 됐다. 그 뒤를 공명당(23석), 공산당(19석), 입헌민주당(15석) 등이 뒤를 이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총력을 다했지만 도민퍼스트회를 겨우 이긴 데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의석수를 합해도 56석으로 과반(64석)도 되지 않아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4월 중·참의원 3개 선거구 재보궐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데다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마저도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자민당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민당 지도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예상 밖의 결과”라며 “이대로 가면 중의원 총선거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자민당이 사실상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민심을 전혀 읽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도에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700명대에 이르고 백신 부족으로 일부 접종이 중단되는 등 일본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총리가 도쿄올림픽 흥행을 노리고 관중 수용 의지를 강조하자 감염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기도 했다. 올가을 총리 재선을 노리는 스가 총리의 입지도 약해질 전망이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교도통신에 “총리로는 중의원 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반영해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도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당장 오는 8일 도쿄도 등에 내려진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 연장 여부와 도쿄올림픽 관중 수용 방식을 수정하는 방안을 결정한다. 11일까지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약 한 달 더 연장하고 올림픽 개·폐회식과 야구·축구·육상 경기 등을 무관중으로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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