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美 군사준비 인한 한반도 긴장 용납 못해”

러 외무 “美 군사준비 인한 한반도 긴장 용납 못해”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7-08-06 22:36
수정 2017-08-0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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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과 필리핀서 양자회담

“러에 美제재 대응 방안 물어봐” 구체적인 회담 내용 밝히지 않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자회담을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이란, 북한을 제재하는 패키지 법안에 서명한 이후 양국 외교 책임자가 만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이 회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군사적 준비로 촉발되는 한반도 긴장 고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날 오후 틸러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만났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미소를 띠면서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통합제재법 발효로 악화된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라브로프 장관은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틸러슨 장관이 미국의 제재 조치에 러시아가 어떻게 보복할 것인지 자세히 물었다. 나는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설명했다”고만 답했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틸러슨 장관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러시아 제재법에 대해 꾸준하게 반대 입장을 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제재안에 서명한 직후 “법안에 큰 결함이 있다. 의회가 제재 법안에 대통령 권한을 대체하는 위헌 조항들을 포함했다”고 밝혔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곧바로 입장을 발표하고 “미국의 새 제재는 세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적대 행위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혔으며 분명히 보복성 조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반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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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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