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장 “트럼프는 최대 위협”… IT 공룡들도 법적대응 검토

EU 의장 “트럼프는 최대 위협”… IT 공룡들도 법적대응 검토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7-02-01 22:32
수정 2017-02-0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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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에 커지는 ‘反트럼프’

27개국 정상에 “굴복 말자” 서한
英의원 70명 “트럼프 방문 반대”
아마존·구글 등은 위헌소송 지지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3일 몰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걱정스러운 선언’을 중국, 러시아의 침략적 행보와 함께 유럽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하는 최대 글로벌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스크 의장은 “점점 다극화한 외부 세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수많이 사람이 공개적으로 반유러피언 또는 유럽회의론자가 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70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의문스럽게 만드는 새 정부가 EU를 어려움에 빠뜨린다”고 밝혔다. 그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국 간 유대를 약화하거나 무효로 하려는 이들에게 굴복해선 안 된다”며 “우리 미국 친구에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상기시켜 줘야 한다”는 말로 서한을 마무리했다. 평소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던 그가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EU의 위협’으로까지 표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국 의원 70여명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국 국빈 방문 요청을 철회하는 내용의 발의안에 서명했다. 발의안은 또 상·하원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민스터홀 등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는 것을 승인해 주지 말 것도 요구했다.

EU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익스피디아, 씨티그룹 등 미국의 IT 및 금융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조직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아마존 등은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30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내자 이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익스피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자사의 해외 인력 채용 능력을 해치며 회사의 핵심인 여행 알선업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전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의회 지도자에게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 회사 차원에서 법적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 외에도 구글과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어도비 시스템 등 10여개의 IT 기업이 위헌소송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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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2-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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