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짐싸는 IB, 직접 붙잡는 메이 총리

런던서 짐싸는 IB, 직접 붙잡는 메이 총리

김규환 기자
입력 2017-01-19 22:52
수정 2017-01-2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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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투자銀 CEO와 비공개 회동

英·美 간 범대서양 금융협의 밝혀
메이 “英, 자유무역 옹호자 될 것”
EU와의 ‘패스포팅’ 확보 불투명

영국 정부가 ‘런던 엑소더스(대탈출)’를 막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 계획을 밝히면서 런던에 유럽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영국은 전 세계에 걸쳐 자유 시장과 자유 무역을 위한 강력하고 가장 역량 있는 옹호자로서 새로운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이 국제 금융 허브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다보스에서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 월가 3대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등이 전했다. 제스 스테일리 바클레이즈 CEO, 사모펀드 블랙스톤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이번 회동에서 브렉시트 이후 금융 부문에서 미국과 영국 간 범대서양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그동안 브렉시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패스포팅 권리’(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탓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진영에 각각 50만 파운드(약 7억 2200만원)를, 모건스탠리는 25만 파운드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영국이 패스포팅 권리를 지키지 못하면 런던에 둔 사업을 다른 국가로 옮기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지난 17일 연설을 통해 영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패스포팅 요소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EU 단일시장 회원국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패스포팅 권리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한편 영국 대법원이 오는 24일 정부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브렉시트 절차를 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을 내놓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고등법원은 앞서 정부가 EU 헌법 성격인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 의사를 EU에 통보하기 전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영국 정부는 대법원에 항소했다. 대법원이 고법 판결을 인용하면 오는 3월 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려는 메이 총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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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01-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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