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물결 막은 ‘유럽의 오바마’

극우 물결 막은 ‘유럽의 오바마’

입력 2016-12-05 22:48
수정 2016-12-0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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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새 대통령’ 판데어벨렌

EU체제 신봉하는 親유럽주의자… 이민자 집안 출신·동성 결혼 찬성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승리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은 스스로 ‘난민의 자식’이라고 부르는 이민자 집안 출신이다. 그의 부모는 스탈린 체제의 소련에서 공포정치를 피해 독일을 거쳐 오스트리아로 넘어왔다. 아버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네덜란드계 러시아인, 어머니는 에스토니아인이었다. 별명도 러시아어로 알렉산더를 뜻하는 ‘샤샤’다. ‘유럽의 오바마’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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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판데어벨렌(가운데) 오스트리아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실시된 결선투표 초기 개표 결과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빈 AP 연합뉴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가운데) 오스트리아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실시된 결선투표 초기 개표 결과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빈 AP 연합뉴스
올해 72세의 판데어벨렌은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인스브루크 대학, 빈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판데어벨렌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층 배가된 포퓰리즘, 특히 반난민 극우민족주의 물결을 일단 막은 모양새다. 그는 유럽연합(EU) 체제를 신봉하는 친(親)유럽주의자다. 탈(脫)EU를 주장하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과는 정반대의 자리에 서 있고 EU와 협력 관계에 있는 기존 정당들보다도 더 EU에 가깝다.

애연가인 판데어벨렌은 “넉 달 동안 담배를 끊었는데 왜 내가 이 나이에 나를 고문하나 싶었다”며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동성 결혼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그의 당선에 EU 정상들은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에서 판데어벨렌을 향해 “EU 집행위원회를 대표해서도, 개인적으로도 전면적인 성공을 기원한다”고 반겼고,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도 트위터에서 “그의 승리는 국수주의와 반유럽, 퇴보적인 포퓰리즘의 중대한 패배”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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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1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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