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버리겠다”日 총리... 월급 1000만원 삭감 예고 이어 ‘새벽 3시’ 출근

“워라밸 버리겠다”日 총리... 월급 1000만원 삭감 예고 이어 ‘새벽 3시’ 출근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5-11-09 16:28
수정 2025-11-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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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 준비를 위해 오전 3시 관저로 출근해 전용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NHK 방송 캡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 준비를 위해 오전 3시 관저로 출근해 전용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NHK 방송 캡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버리겠다”고 선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번엔 ‘새벽 3시 출근’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의회 답변서가 완성되지 않아 새벽에 총리 공관으로 이동했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근성 있는 지도자”와 “조직을 혹사시키는 리더” 사이의 평가가 엇갈린다.

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 전날인 지난 7일 오전 3시 1분 도쿄 아카사카 관저 숙소를 나와 3시 4분 총리 공관에 도착했다. 이후 비서관들과 약 3시간 동안 답변 준비 회의를 진행했다.

일본 언론들은 “예산위 첫 출석일엔 이른 출근이 관례지만 ‘새벽 3시 출근’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총리가 새벽 3시에 출근하면 직원들은 1시 반부터 대기해야 한다”며 “이건 체력이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카이치 총리는 “6일 밤 답변서가 완성되지 않았고 숙소에는 구형 팩스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공관으로 이동했다”며 “비서관, 경호원, 운전사에게 폐를 끼쳤다”고 해명했다.

이튿날에는 엑스(X)에 “이번 주말엔 외출을 자제하고 정신력과 체력을 충전해 다음 주 ‘국회 주(週)’에 임하겠다”고 적었다. 또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 실패해 남편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주말엔 숙소에서 밀린 집안일과 예산위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과로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자민당 총재 당선 직후 “워라밸이란 말을 버리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 “모두가 말처럼 일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가 이끄는 내각은 2014년 과로사 방지를 위해 도입된 노동시간 상한 규제의 완화를 검토 중이다. 일본은 2010년대 초반 젊은 세대의 잇단 과로사 사건을 계기로 여야 만장일치로 관련 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라는 긍정 평가와 함께 “과로사 시대로 회귀”라는 비판이 맞선다. 마이니치는 “나라에 봉사하겠다는 의욕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최고 지도자로서 배려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며 총리의 건강 유지를 걱정하는 견해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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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내각 자진 급여 삭감’ 방침도 밝혔다. 일본 국회의원 기본 월급은 129만 4000엔(약 1230만원)이다. 총리는 115만 2000엔(1095만원), 각료는 48만 9000엔(약 465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각료 추가 급여를 삭감해 총리 월급이 115만엔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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