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간첩이 관여?…수상 직전 터진 ‘1억 베팅’, 무슨 일

노벨평화상에 간첩이 관여?…수상 직전 터진 ‘1억 베팅’, 무슨 일

윤예림 기자
입력 2025-10-12 19:04
수정 2025-10-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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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발표 전 베팅사이트 ‘수상한 움직임’
마차도에 베팅 급증…노벨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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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메달. AP 연합뉴스
노벨상 메달. AP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불리기 직전, 마차도에 대한 온라인 베팅이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수상자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국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점치는 온라인 베팅이 급증했다.

발표 당일인 이날 오전 0시쯤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확률은 3.75%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도 낮았다. 그러나 이후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확률이 72.8%로 급격히 치솟았다.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발표는 이날 오전 11시였으며, 마차도가 노벨연구소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시점은 공식 발표 10분 전인 오전 10시 50분이었다.

전날까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반체제 인사 고 알렉세이 나빌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마차도 수상에 베팅한 이들은 상당한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폴리마켓 데이터를 보면 ‘더티컵’이라는 활동명을 가진 이용자는 수상자 발표 몇 시간 전에 마차도에 7만 달러(약 1억원)를 걸었고, 3만 달러(약 43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이 이용자는 이달 폴리마켓 계좌를 개설했고, 앞서 다른 내기에 베팅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일간 피난사비센은 폴리마켓 계정 3개가 마차도에 주로 베팅했고, 총 9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노벨위원회 조사 착수…“범죄자 먹잇감 된듯”논란이 불거지자 노벨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가 우리 정보로 돈을 벌려는 범죄자의 먹잇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은 또 “내부자가 고의로 정보를 유출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노벨연구소가 간첩 활동의 표적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 전) 비밀 유지가 잘 지켜졌다”며 “수상자가 사전 유출됐다고 단정 짓기 이르며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하는 5인의 위원회가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 위원회에서 비밀 유지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었다. 올해 수상자는 이달 6일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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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항한 반독재 시위를 이끈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항한 반독재 시위를 이끈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수년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실정을 비판하며 야권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지난해 7월 대선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반(反)정부 시위를 주도했고, 지난 1월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3번째 취임식 하루 전날 집회 후 당국에 강제로 끌려갔다가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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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 증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공정하고 평화로운 전환을 위한 투쟁을 이끌었다”라며 마차도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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