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美 워싱턴DC서 총격 사망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美 워싱턴DC서 총격 사망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5-05-22 23:31
수정 2025-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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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팔 해방”… 트럼프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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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이 살해된 가운데 현장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른 남성이 무릎을 꿇고 경찰을 지켜보고 있다. 전날 밤 연인 관계인 두 명의 외교관이 박물관 근처에서 총격으로 살해됐다. 용의자는 경찰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사망한 외교관은 다음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이 살해된 가운데 현장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른 남성이 무릎을 꿇고 경찰을 지켜보고 있다. 전날 밤 연인 관계인 두 명의 외교관이 박물관 근처에서 총격으로 살해됐다. 용의자는 경찰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사망한 외교관은 다음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미국의 심장’으로 통하는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으로, 미국·이스라엘 정부는 ‘반유대주의 테러’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천명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밤 엑스(X)에 “워싱턴DC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이 워싱턴DC의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근처에서 사망했다”며 “타락한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총격은 이날 오후 9시쯤 발생했다. 패멀라 스미스 워싱턴DC 경찰서장은 사건 발생 직후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친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 중”이라며 “용의자는 시카고 출신인 30세 남성 엘리아스 로드리게스이고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범행 직전 유대인 박물관 밖을 서성이는 모습이 목격됐고, 네 명을 향해 권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총격 직후 박물관으로 들어갔으며 경비원들에게 뛰어가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그는 “내가 그랬다. 내가 가자지구를 위해 저질렀다”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인 야론 리친스키와 사라 린 밀그림은 현장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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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곧 약혼할 사이였으며, 미국유대인위원회(AJC)가 박물관에서 주최한 ‘젊은 외교관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뒤 나오다가 변을 당했다. AJC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단체다.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피해자 남성이 다음주 예루살렘에서 청혼하기 위해 최근 반지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백악관에서 동쪽으로 불과 약 2㎞ 떨어진 곳이며 차량으로 9분 거리인 지역이다. 연방대법원과 의회 의사당, 연방수사국(FBI) 등의 주요 기관도 인근에 있다. 미국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워싱턴DC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9일에는 백악관 외곽 검문소 인근에서 무장한 남성이 비밀경호국(SS) 요원에게 사살됐다. 지난 2월 3일에도 백악관으로부터 세 블록 떨어진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한 명이 크게 다쳤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총격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워싱턴DC 경찰과) 협력해 사건에 대응하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는 동안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FBI는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이 끔찍한 살인 사건은 지금 당장 종식돼야 한다”면서 “증오와 급진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거친 선동과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결과”라며 전 세계 공관에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규탄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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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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