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호 든 한국 시위대…美언론 “윤 대통령과 트럼프 같은 전략”

트럼프 구호 든 한국 시위대…美언론 “윤 대통령과 트럼프 같은 전략”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1-05 21:43
수정 2025-01-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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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모두 미국의 정치 구호를 사용하자 미 언론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비판자들 양쪽 모두가 자유와 저항을 나타내는 미국 상징물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WP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이뤄지던 지난 3일 지지자들이 미국 국기를 흔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며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구호가 쓰인 팻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구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패배했던 2020년 대선의 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쓰던 것으로 부정 선거를 통한 표 도둑질을 멈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 보수파들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구호를 채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적 발언이 갈수록 비슷해지는 점을 반영한다고 봤다.

WP는 윤 대통령의 수사법은 트럼프 당선인과 흡사한데,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부정 선거가 있있다며 근거없는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윤 대통령 변호팀은 트럼프가 재임 중 취한 공식 행위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한 미국 대법원의 판결을 인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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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오전 광주시청 청사에 ‘폭군의 최후’를 상징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주(州) 깃발이 게양돼 있다. 광주시는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보낸 깃발을 전달받고 내걸었으며 깃발에는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2025.1.3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오전 광주시청 청사에 ‘폭군의 최후’를 상징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주(州) 깃발이 게양돼 있다. 광주시는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보낸 깃발을 전달받고 내걸었으며 깃발에는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2025.1.3 연합뉴스


WP는 윤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의 곤경을 인정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의 대다수는 노인이고, 이들은 한국 전쟁 이전의 북한에서 공산주의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복음주의 개신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정체성의 핵심은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 경제성장을 낳은 미국과 한국의 안보 동맹이기 때문에 한미동맹을 중요시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도 해석했다.

김의철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WP에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선동하고, 우파 가치와 면책특권을 내세웠던 것과 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탄핵을 거부하고 자신이 체포당하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1차 시도가 있었던 3일 광주광역시청 앞에는 ‘sic semper tyrannis(폭군들에게는 언제나 이렇게)’가 새겨진 미국 버지니아주 기가 휘날렸다.

미국 독립전쟁 때인 1776년 채택된 이 라틴어 구호는 폭군들은 항상 비참한 말로를 맞을 것이라는 의미로 당시에는 영국군에 대항하는 의미로 쓰였다.

광주광역시청에 휘날린 버지니아주 기는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작년 11월 버지니아주 대표단이 광주에 갔을 때 받은 환대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광주광역시에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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