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기’ 주장하다 방송 패널로…美 정치인의 ‘언론계 직행’ 논란

‘대선 사기’ 주장하다 방송 패널로…美 정치인의 ‘언론계 직행’ 논란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3-25 15:02
수정 2024-03-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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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 맥대니얼 전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 AP 연합뉴스
로나 맥대니얼 전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편에 서서 ‘대선 사기’주장을 폈던 로나 맥대니얼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이 직을 물러나자마자 NBC 방송의 유급 정치분석가로 직행, 언론계에서 논란이 회자되고 있다. 언론의 불편부당함과 공정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한국의 ‘폴리널리스트’ 논란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이달 초 의장직에서 물러난 맥대니얼 전 의장은 최근 NBC 뉴스 유급 정치분석가로 채용된 데 이어 24일(현지시간)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첫 출연,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나 맥대니얼은 전국위 의장 시절 입증되지 않은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언론인들의 질문에 공격적 언사를 감추지 않았던 전력이 문제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은 지적했다.

이날 출연 내용도 문제가 됐다. 그는 자신이 의장 재직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1.6 의회 난입 사태 관련 수감자 석방 요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조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정당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과거 자신의 ‘대선 사기’ 발언조차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그러자 ‘미트 더 프레스’ 전 진행자이자 수석 정치분석가인 척 토드는 “그가 (NBC와의 고용) 계약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맥대니얼과 인터뷰 한 ‘미트 더 프레스’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를 향해서도 “우리 상사들은 당신을 이런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을 사과해야 한다. 왜냐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맥대니얼을 고용하고 출연시킨 경영진 역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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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토드 전 NBC ‘미트 더 프레스’ 진행자. NBC 캡처
척 토드 전 NBC ‘미트 더 프레스’ 진행자. NBC 캡처
또 토드는 “맥대니얼이 의장 재직하는 동안 NBC는 수년 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NBC의 많은 언론인들의 (그의 고용을) 불편해 하는 이유는 지난 6년 간 (언론인) 상당수가 (그로부터) 인신공격과 가스라이팅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글로브 칼럼니스트 킴벌리 앳킨스 스토르는 “맥대니얼은 NBC 구성원을 포함한 언론인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에 상습적으로 동참했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거들었다.

2017년 의장직에 선출된 맥대니얼은 내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이달 초 사임했고, 후임 공동의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취임했다.

미국 정부나 정당 고위직을 맡던 이들이 곧바로 거액을 받고 방송사 진행자나 평론가 등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드문 편은 아니다. 미국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엽관 정치인들이 방송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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