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체외수정… 호주 첫 성소수자 장관 결혼하던 날

커밍아웃·체외수정… 호주 첫 성소수자 장관 결혼하던 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4-03-17 21:58
수정 2024-03-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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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첫 중국계·성소수자 외교장관
오랜 시간 함께한 동성연인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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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웡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페니 웡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호주 첫 아시아계이자 성소수자 외교장관인 페니 웡(55)이 오랜 시간 함께한 동성 연인과 결혼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페니 웡은 전날 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와이너리에서 약 20년간 연인이던 소피 알루아시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여러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으며, 두 사람이 체외수정으로 얻은 두 딸 알렉산드라(11)와 한나(8)가 들러리를 선 것으로 알려졌다.

웡은 소셜미디어에 결혼 예복을 입고 알루아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특별한 날을 함께 해 기쁘다”라고 적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태어나 5살 때 호주로 이주한 웡은 2002년 노동당 공천으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7년 기후변화장관에 발탁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첫 아시아 출신 장관이 됐고, 2022년엔 노동당의 재집권과 함께 첫 아시아계 외교장관이 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주 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뽑히면서 차기 호주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호주에서는 2017년 12월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2018년 1월부터 이를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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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합법화 소식에 울음 터뜨리는 웡.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동성결혼 합법화 소식에 울음 터뜨리는 웡.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웡은 대학 시절부터 사귀어온 동성 파트너 소피 알루아시와의 사이에 체외수정을 통해 얻은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던 2017년에 호주 연방의회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웡은 당시 61.6%의 찬성률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웡은 결과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공정함과 평등을 지지해준 모든 호주인에게 감사하며, 이 위대한 결과를 위해 싸워준 나의 동료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웡은 1970년대에 호주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로 살면서 겪어야 했던 인종차별과 왕따 경험이 사회의 불평등과 부당함에 대해 눈을 뜨게 했고 학업에 열중하도록 만든 계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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