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뒤 피범벅 손…백악관 “이스라엘 지원만 처리하려는 건 정치게임”

블링컨 뒤 피범벅 손…백악관 “이스라엘 지원만 처리하려는 건 정치게임”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1-01 08:02
수정 2023-11-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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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안보 예산안 설명을 하려는데 뒤에서 시위대원들이 붉은색 페인트를 묻힌 손들을 일제히 들어 올리며 휴전 촉구 구호를 외치자 난감해 하고 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안보 예산안 설명을 하려는데 뒤에서 시위대원들이 붉은색 페인트를 묻힌 손들을 일제히 들어 올리며 휴전 촉구 구호를 외치자 난감해 하고 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Ceasefire now(당장 휴전을)!” “Ceasefire now!”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 증언에 나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설명하다 여러 차례 시위대의 방해를 받아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차별 보복 공격을 퍼부어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두 손에 붉은 페인트를 칠한 시위대원들은 한 사람씩 일어서 피켓을 들어 보이며 앞의 구호를 외쳤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블링컨 장관은 증언을 중단해야 했다. 의회 경찰은 모두 12명의 시위대원을 체포했는데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일을 멈추라고 요구해 온 반전운동단체 코드핑크(CODEPINK)와 연결된 인물들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증언 말미에 시위대를 가리켜 “이 방에서 열정을 표출하는 이들이 있었다”면서 “우리 모두 민간인 생명 보호에 헌신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런 일이 일어나 고통스럽다. 우리 모두는 이런 일의 결말을 볼 수 있도록 단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맹들과 한몸이 돼야 한다고, 다시 말해 이스라엘을 확고히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식 휴전에는 반대하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위해 일시적으로 전투를 멈추는 것은 검토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가자지구내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의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래, 무슨 목적으로 할지에 대해 양측에서 신뢰할 만한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하마스와 소통이 가능한 국가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파트너들과 그것(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단)이 가능한지 보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물자를 가자지구에 공급하고, 가자지구에서 대피하길 원하는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시적 교전 중단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식량과 물, 의약품 등 트럭 66대 분량의 물자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소개하고, 7일 무력충돌이 시작한 뒤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등 ‘양대 전선’ 지원과 중국 견제, 국경 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어 백악관이 요청한 안보예산안에 대해 하원 공화당이 대이스라엘 지원액만 별도로 처리하려 하는 데 대해선 “국가안보를 갖고 정치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커비 조정관은 공화당의 방안이 우려스럽고, 미국 안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핵심적인 국가적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이스라엘 지원 분리 처리 방안이 상·하원까지 통과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문제는 서로 얽혀 있다”며 하마스나 러시아 모두 “이웃한 민주주의 국가를 절멸시키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재자들이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테러리스트들도 대가를 치르지 않음을 역사는 가르쳐 줬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증가에 대해선 “민간인 살상은 일어나고 있고,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그것은 이스라엘군의 목적이 아니며,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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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통화를 갖고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커비 조정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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