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쟁으로 몸살 앓는데 스페인, 18세 공주의 생일 다가온다며 떠들썩

두 전쟁으로 몸살 앓는데 스페인, 18세 공주의 생일 다가온다며 떠들썩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0-29 15:11
수정 2023-10-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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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노르 공주가 아스투리아스상을 시상하고 있다.
레오노르 공주가 아스투리아스상을 시상하고 있다.
세계 정세가 두 군데 전쟁으로 요동을 치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오는 31일(현지시간) 18세 성년이 되는 공주가 어떤 왕실 내 지위를 얻을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관례대로 레오노르 공주의 성년 진입을 축하하기 위해 의회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연다. 의회와 상원이 선사하는 메달을 받은 뒤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하는 의식을 치르는 것이다.

왕실은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을 공개해 축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사진 중에는 초등학교 입학 첫날 어머니인 레티시아 왕비, 부친인 펠리페 4세와 함께 촬영한 사진도 있다. 이때만 해도 부친은 왕자 시절이었다. 2010년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 트로피를 든 모습도 있다.

미성년일 때 레오노르의 모습은 철저히 보호됐는데 이제는 공공연히 공개되고 있다. 왕실 전기작가 카르멘 레미레스 드 가누자는 “레오노르 스스로의 내러티브가 필요하게 됐다”며 “또래 디지털 세대와도 연결될 필요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떤 내러티브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공주를 왕실의 주요 인사로 안착시키기 위해 준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BBC는 지적했다.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엘 파르도 궁전에서 가족 모임에 이어 마드리드 왕궁에서 축하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5월에 그는 영국 웨일스 베일 오브 글래모르건에 있는 기숙학교인 UWC 어틀랜틱을 졸업했다. 국제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과했는데 그가 자격증을 수령하는 순간 동료 학생들이 환호했고, 사감은 “지칠 줄 모르는 학습 열의, 다른 이를 이해하는 능력, 다양한 시각을 탐험하는” 학생이면서 유머 감각까지 겸비했다고 칭찬했다.

스페인 매체들은 사라고사 육군아카데미에서 군사 기초훈련을 마치는 모습을 밀착 취재했는데 3년 장교 복무의 시작을 의미한다. 동기들과 똑같이 베레모를 쓰고 제례식 단검을 찬 채였다. 지난 12일에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가의 날 군사퍼레이드에 참석, 부녀가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레오노르 공주의 왕실 정식 칭호는 아스투리아 공주인데 자신의 칭호를 딴 상을 지난 20일 오비에도의 캄포아모르 극장에서 시상함으로써 왕실 역할은 이미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할리우드 스타 메릴 스트립,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들에게 상을 수여하며 “나는 전적으로 임무를 이해하고 내 책임이 의미하는 바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왕실은 최근 그렇게 좋지 못한 일을 적잖이 겪었다. 예를 들어 2017년 펠리페 국왕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을 공개 규탄함으로써 정치적인 자충수를 뒀다. 2020년 선대 후앙 카를로스 전 국왕은 금융스캔들 끝에 왕위를 6년 앞당겨 양위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피신해야 했다. 추문은 얼마 있다가 없던 일이 됐지만 그는 지금도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

어느새 “레오노르마니아(Leonormania)”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안팎의 관심이 높아져 있다. 연초에 그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파블로 마르틴파에즈 가비라(일명 가비)와 연인 사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물론 거짓 소문으로 판명됐지만 공주를 일종의 팝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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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치란 잡지는 명품 불가리의 귀걸이에 레오노르 공주의 아스투리아스 상 시상 소식을 제목으로 새겼다. 기자 중에는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그의 패션 감각에 대한 내용만으로 책 한 권을 썼다. 제주스 리브스란 기자인데 그는 “아버지로부터 왕실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와 매우 공손한 매너, 미소와 즐거움을 물려받았는데 18회 생일이 지나고 나면 순수하게 공적인 인물 이상이 됐음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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