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턱밑’ 쿠바서 귀뚫고 염탐중… 백악관·공화당 귀닫고 네탓중

中 ‘턱밑’ 쿠바서 귀뚫고 염탐중… 백악관·공화당 귀닫고 네탓중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6-12 01:11
수정 2023-06-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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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2019년부터 도청” 확인

백악관 “트럼프 때부터 온 문제”
공화 “바이든, 中 무시 멈출 필요”

美기지 통신 수집·선박 감시 가능
보도 부인하다 인정해 논란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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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쿠바 미국 대사관. 아바나 로이터 연합뉴스
주쿠바 미국 대사관. 아바나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쿠바에서 2019년부터 미국을 감시하기 위해 도청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미 당국이 확인했다. 미국 턱밑까지 온 중국의 위협에 조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폴리티코 등은 10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쿠바에 중국의 도청 기지가 구축돼 있고, 중국의 지속적인 정찰 활동이 우려된다”며 “이에 대응하려고 조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쿠바에 도청 기지를 세우고 그 대가로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처음 보도했다. 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불과 약 160㎞ 떨어진 쿠바에서 “(중국은) 많은 군사 기지가 있는 미국 남동부 전역의 전자 통신을 수집하고 미국 선박의 통행을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미 당국은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며 부인했다.

이틀 만에 백악관의 입장이 ‘부인’에서 ‘확인’으로 바뀐 건 해당 사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당국자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쿠바 내 중국 정찰 시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내려온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이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왜 쿠바 내 중국 정찰 기지에 대한 첫 보도를 부인했냐”며 “일관된 설명이 없다면 우리는 그들(백악관)이 중국 공산당의 침략을 희석하고 있다고 결론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위협을 무시하는 걸 멈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쿠바 정찰기지는 그간 중국이 대서양, 라틴아메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인도태평양 등에서 글로벌 군사·정보 자산을 확장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하지만 미 당국자는 “중국의 기지 건설 후보국들과 미 당국이 외교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며 “중국은 그들이 원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미국 내 정보활동에 나섰고, 미국은 적극적으로 방어해 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 격납고가 집중된 몬태나주에서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가 미사일 관련 통신을 교란할 수 있다며 퇴출당했고, 2017년 워싱턴DC에 중국식 정원을 만들겠다는 중국의 계획도 미 의회 의사당 등 인근 시설을 정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다.

중국은 미국 내 중국계 과학자나 유학생들을 이용한 정보 수집도 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미국은 중국 정찰 풍선이 자국 영토를 침범하자 전투기를 출격시켜 미사일로 격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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