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된 페루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내가 대통령“

탄핵된 페루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내가 대통령“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2-12-13 16:35
수정 2022-12-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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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격화…12일 사망자 7명으로 늘어

탄핵된 페루 전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의 지지자가 12일(현지시간) 최루 가스통을 경찰에게 던지고 있다. 리마 AP
탄핵된 페루 전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의 지지자가 12일(현지시간) 최루 가스통을 경찰에게 던지고 있다. 리마 AP
탄핵된 페루 전 대통령이 옥중서신을 통해 대통령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소요 사태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에서 발생한 폭력적 시위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페루 정부는 사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페루 현지 매체 라레퍼블리카 등은 12일(현지시간) 도덕적 결함과 정치적 무능을 이유로 의회에서 탄핵당한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페루 대통령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카스티요는 “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사임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후임 디나 볼루아르테(60) 대통령을 “권력 찬탈자”라고 칭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현재 내란 음모죄로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다. 지난 7일 페루 의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에 앞서 의회 해산 등을 시도했다가 쿠데타 혐의로 체포됐다.

카스티요의 편지가 지지자들의 시위에 기름을 붓고 후임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정치적 수세로 더욱 몰아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페루 곳곳에서는 며칠째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불복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친필 편지. 페루 라레퍼블리카 홈페이지 갈무리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친필 편지. 페루 라레퍼블리카 홈페이지 갈무리
시위대가 경찰서와 공항, 방송국 등을 습격하고 도로를 점령하면서 경찰과 무력 충돌을 빚었고 사상자가 여럿 발생했다.

페루 인권기구인 옴부즈맨에 따르면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으며 사인은 모두 총상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페루 매체 디아리오코레오는 부상자는 최소 200명이며 경찰관 30명도 다쳤다고 전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같이 좌파가 집권 중인 남미 이웃국들도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페루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4개국 정부는 이날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해임과 구금에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정권 이양의 적법성을 강조하던 볼루아르테 행정부는 격렬한 시위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026년에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을 2024년 4월로 앞당기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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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세 텔로 법무부 장관 등이 극심한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아푸리마크, 아레키파, 이카 등의 지역을 방문해 시민과 대화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 엘코르메시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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