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임이 매우 자랑스럽다” 38% 최저… 美 사회분열로 애국심 퇴조

“미국인임이 매우 자랑스럽다” 38% 최저… 美 사회분열로 애국심 퇴조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7-05 12:00
수정 2022-07-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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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독립기념일 계기 미국인 설문조사
70% 달했던 애국심 21년만에 최저치 
트럼프 때 흑인시위 등으로 큰 폭 하락
바이든 취임 때 올랐지만 올해 다시 급락
총기규제, 낙태권 등으로 사회분열 심화 
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 길가에 꽂혀 있는 성조기들. AP
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 길가에 꽂혀 있는 성조기들. AP
미국에서 자신이 미국인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시위, 의회난입참사,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낙태권 폐지 등 이어지는 사회 분열로 소위 ‘애국심’이 퇴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CNN은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임이 극히 자랑스럽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38%로 관련 설문을 매해 진행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03년 70%에 달했던 응답률은 꾸준히 하락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51%에서42%로 하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해 43%로 약간 오르는 듯 했지만 올해 설문에서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그로 인해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흑인 시위, 사기 대선 투표 주장과 의회난입참사 등이 미국인들의 애국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벌어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AP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벌어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AP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기치로 내세웠고 각종 사회 분열이 치유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올해 들어 이는 실망감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기했고,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의 미흡한 철군에 이어 각종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한 규제문제와 대법원의 보수화로 인한 낙태권 폐지 등으로 미국 사회의 분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성향으로 볼때 공화당 지지자 중에 “미국인임이 극히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올해 58%로 최저치였다. 민주당 지지자 중 응답 비율도 2019년 22%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31%까지 올랐지만 올해 다시 26%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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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미국 사회가 분열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양당이 초당적으로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도 했다”며 민주주의 체제를 갖고 있는 한 “(통합에 대한) 희망이 없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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