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쿠바 간 교황… 美·쿠바 국교복원 기여

3년 전 쿠바 간 교황… 美·쿠바 국교복원 기여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10-09 22:44
수정 2018-10-1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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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교황 국제정치 중재 역사

작년 콜롬비아 방문… 정부·반군 화해
1979년 폴란드 방문… 공산정권 붕괴
교황, 2015년 쿠바서 카스트로와 악수
교황, 2015년 쿠바서 카스트로와 악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으로 초청했다고 9일 청와대가 밝힌 가운데, 교황이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화해에 큰 역할을 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9월 20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82) 교황을 평양에 초청한 사실이 9일 알려지면서 평화의 사도이자 중재자로서 교황의 국제정치적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태생이자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서 청빈한 삶의 전형을 보여 줘 종교와 이념을 막론하고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 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9월 반세기 이상 적대 관계였던 쿠바와 미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기에 앞서 양국 간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쿠바 양국이 국교 복원을 위해 물밑 접촉을 벌이던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직접 편지를 써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국 간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어 미국과 쿠바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했는데, 양국은 이곳에서 5명의 정치범 교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그 뒤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급진전해 2015년 4월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양국 정상으로서는 50여년 만에 파나마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다.

평화의 사도로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력은 지난해 9월 반세기에 걸쳐 내전의 아픔을 간직한 콜롬비아를 방문해 화해를 촉구하는 연설을 했을 때에도 두드러졌다. 교황의 방문에 앞서 좌파 계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교황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구했고, 콜롬비아 우익 민병대 출신으로 구성된 최대 마약조직 ‘걸프 클랜’은 정부군에 항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교황의 사회주의 독재국가 방문은 체제 변화를 수반하는 기폭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 논의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9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고국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국민에게 존엄성을 위해 싸우라고 연설했다. 이 연설은 이듬해 폴란드 자유노조연대를 발족시키는 계기가 됐고 1989년 공산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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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10-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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