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정착촌 갈등 축구로까지 번져…FIFA에서 결판

이-팔 정착촌 갈등 축구로까지 번져…FIFA에서 결판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9-26 22:05
수정 2016-09-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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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축구로까지 번지면서 국제 인권단체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내 이스라엘 축구클럽 활동이 FIFA 규정에 위배된다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전쟁으로 서안과 가자지구를 불법 점령한 뒤 ‘정착촌’이라는 이름의 유대인 주거단지를 지어 팔레스타인인들을 조금씩 밀어내 영구 점유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정착촌에서는 빼앗긴 지역을 되찾으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인권단체가 문제삼는 구단은 서안 정착촌에 있는 세미프로 구단부터 성인, 어린이 아마추어 구단까지 6개로 모두 이스라엘 축구리그에 속해 있다.

 HRW는 축구단이 특정 지역에서 활동하려면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국가 축구협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FIFA 규정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축구협회(IFA) 소속인 이들 구단들은 해당 지역인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의 허가를 얻지 않은 채 서안 정착촌 일대에서 뛴다는 것이다.

 HRW는 나아가 FIFA가 이 일대에서 IFA의 축구 경기를 허가해 사실상 49년 동안 지속한 이스라엘 불법 정착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구단들은 정착촌 내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클럽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들에게까지 벌을 주는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나아가 축구 경기, 행정을 총괄하는 국제체육단체인 FIFA에 이스라엘의 영토가 어디까지인지 규정할 권한도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IFA는 이 같은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로템 카메르 IFA 회장은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될 수 있는 한 이 문제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다“면서 ”스포츠는 사람들을 연결 짓는 다리가 돼야지 갈라놓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HRW의 이번 보고서는 FIFA가 다음 달 문제가 된 6개 구단 활동의 서안 정착촌 내 활동 금지 여부를 발표하기에 앞서 나오게 됐다.

 1998년부터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한 FIFA는 현재 토쿄 세활레를 의장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이 문제를 검토 중이다.

 위원회는 다음 달 13∼14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대책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최소 속죄일(욤 키푸르)과 같은 주에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FIFA에 로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의회 66명도 사실상 팔레스타인의 주장에 동의하며 FIFA가 크림반도의 판례를 참고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FIFA 회장에게 보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했음에도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클럽이 러시아 리그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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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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