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생가 슈퍼마켓 되나…“신나치 성지 될라” 특별관리

히틀러 생가 슈퍼마켓 되나…“신나치 성지 될라” 특별관리

입력 2016-07-13 08:52
수정 2016-07-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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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증가에 오스트리아 화들짝…“정치색 완전히 지워야”

오스트리아가 신나치주의자들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아돌프 히틀러 생가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브라우나우암인에 있는 히틀러 생가로 널리 알려진 저택의 소유권을 몰수하는 법안을 12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정부는 이 저택을 자율적으로 처분할 권한을 얻는다.

정부는 신나치주의자들이 이 집을 성지로 삼는 추세를 차단하려고 압류 방침을 세웠으나 건물을 어떻게 처분할지를 두고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볼프강 소보트카 내무부 장관은 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놀트 미터레너 부총리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국경 근처에 적용되는 문화재 보호 법규 때문에 철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이 집을 교육을 목적으로 한 박물관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견해를 두고도 박물관으로까지 격상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논란에도 히틀러 생가의 정치적 의미를 말살해야 한다는 데는 일단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게르하르트 바움가르트너 오스트리아 저항문서센터 소장은 점점 더 많은 신나치주의자가 히틀러 생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전역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며 “작년에는 헝가리에서 버스 단위로 찾아왔고 올해는 잘 알려진 극우 인사들이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고 말했다.

바움가르트너 소장은 “아무도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않는 곳, 이를테면 슈퍼마켓, 중고의류 가게, 소방서 같은 구체적인 곳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틀러 생가는 조용한 마을에 있는 노란 3층 건물로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생가 밖에는 “평화,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자 수백만명이 파시즘이 다시 발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라고 적힌 기념비가 서 있다.

오스트리아 역사학자들 중에는 실제로는 히틀러가 이 집이 아닌 그 뒤에 있는 집에서 태어났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 학자가 지목하는 실제 생가는 이미 오래전에 철거됐다. 히틀러 가족은 히틀러가 세 살 때 이 지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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