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첫 ‘공개적 게이’ 육군장관 임명 승인

미국 상원, 첫 ‘공개적 게이’ 육군장관 임명 승인

입력 2016-05-18 09:37
수정 2016-05-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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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닝 지명자, 상원 인준 통과해 정식 장관직에

‘게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에릭 패닝 미국 육군장관 지명자(47)가 상원의 공식 인준을 통과해 장관직을 정식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디펜스뉴스, NBC 뉴스 등 미언론은 상원이 17일(현지시간) 저녁 지난 8개월째 연기되어온 패닝에 대한 장관 임명 인준 요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패닝은 성 소수자라는 사실을 공표한 고위직 인사로서 군을 총괄하게 된 첫 사례가 됐다.

패닝에 대한 인준은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 포로수용소 폐쇄와 수감자들에 대한 미국 이송 방침을 밝힌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반기를 든 공화당 소속 팻 로버츠(캔자스주) 의원 등 일부 상원의원들의 거부로 지연되어왔다.

그러나 반대 진영의 중심인물 격인 로버츠 의원이 수감자들을 자신의 지역구 내 수용소로 이송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은 후 인준 반대 의사를 철회함으로써 통과된 셈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임기 내 관타나모 기지 내 수용소를 폐지하고 수감자들을 모두 석방하겠다는 내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려난 수감자들이 다시 중동의 전장으로 돌아가 미국을 겨냥한 테러를 자행할 것이라며 수용소 폐쇄 및 수감자 석방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로버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패닝의 자격이나 성 정체성이 직무 수행에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반대 의사를 철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상원의 인준 승인에 대해 미국 내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들의 최대 인권보호단체인 ‘인권캠페인’(HRC)의 챠드 그리핀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미군 내에서 공정성과 평등을 향한 지속적인 진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패닝이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를 육군장관으로 지명하고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패닝은 해군 차관보, 공군차관, 공군장관 대행,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LGBT 보호 정책을 역설해 왔으며, 특히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LGBT에 대한 보호를 강조했다. 지난해 2월에는 국무부 차원에서 LGBT 성 소수자 특사를 임명하기도 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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