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타결> 그렉시트 가능성, 완전히 사라졌나

<그리스 타결> 그렉시트 가능성, 완전히 사라졌나

입력 2015-07-13 17:11
수정 2015-07-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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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 나서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이르는 파국은 막아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3일(브뤼셀시간)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나온 후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의 위치가 여전히 위험이 처해있느냐는 질문에 “그렉시트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일만 해도 융커 위원장은 “그렉시트를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협상 타결 직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그렉시트(Grexit)가 아닌 그릭먼트(Greekment·그리스 합의)가 도배되면서 그렉시트를 피했다는 안도감이 드러났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그렉시트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는지, 그렉시트가 아닌 3차 구제금융이 그리스에 정말로 이득이 될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됐다.

그리스가 오는 15일 개혁안에 대한 입법안을 의회에 상정해 통과시켜야 하는 상황인데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은 독일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등 아직 구제금융이 최종적으로 제공될 때까지 안심하기도 어렵다.

그리스는 또 자국민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반대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보다 더 혹독한 개혁안을 내놓았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유로존 정상회의를 16시간 넘게 끌어오면서까지 반대한 쟁점에 대해 모두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국내 정치권이나 국민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막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의 3차 구제금융 개입과 500억 유로 상당의 국영 자산을 국외에 담보 형식으로 묶어두었다 추후 매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으나 결국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반대한 쟁점은 치프라스 총리가 그리스 국내 정치권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끝까지 입장을 고수했을 가능성으로도 읽힌다.

여기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최종 합의까지 ‘멀고 어려운’ 길이 앞에 놓였다고 경고한 것은 ‘그렉시던트(Grexident)’, 즉 그리스가 의도치않게 유로존을 이탈하는 사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렉시트를 원하지 않지만 이날 초유의 16시간 이상의 밤샘 마라톤 회의에서 어렵게 결론이 났으므로 앞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이행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로존이 그렉시트만은 막겠다는 의지는 이번 유로존 정상회의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그렉시트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렉시트 용어를 처음 사용한 씨티그룹은 지난 9일 보고서에서 그리스와 채권단의 타협이 이뤄지면 몇 주간은 그렉시트 우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잠잠해지겠지만 그리스가 합의한 개혁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결국 그렉시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리스 경제가 장기적으로 구제금융과 개혁을 통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도 그렉시트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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