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적은 아군…미국 민주 ‘공화당 1인자’ 구하기

적의 적은 아군…미국 민주 ‘공화당 1인자’ 구하기

입력 2015-03-07 05:37
수정 2015-03-0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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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티파티, 베이너 교체 추진…민주 “차라리 베이너가 낫다”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이 당내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을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이 그의 자리를 지켜주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 소수당이기는 하지만,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않으면 공화당 일각에서 노리는 ‘쿠데타’는 성공할 수 없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 매체인 힐(The Hill) 보도에 따르면 티파티(극우 보수주의) 세력의 지원을 받는 공화당 내 보수 성향 의원들은 하원의장 교체를 추진 중이다.

베이너 의장이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이민개혁,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등을 무산시키려는 시도를 번번이 좌절시키고 너무 자주 오바마 대통령에게 굴복한다는 이유에서다.

베이너 의장과 티파티 성향 의원들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이행하는 국토안보부의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노출했다.

보수 의원들이 국토안보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불사하고서라도 불법 체류자 추방 유예 조치를 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베이너 의장은 결국 이를 백지화하는 조항을 뺀 이른바 ‘클린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 예산안에 민주당 소속 의원은 모두 일사불란하게 찬성표를 던진 반면 공화당은 찬성이 베이너 의장을 포함해 74표에 그치고 반대는 167표에 달했다.

공화당 보수파는 올해 초 114대 의회가 개원하면서 하원의장을 새로 선출할 때도 베이너 의장을 밀지 않고 25명이 반란표를 던진 바 있다.

이 바람에 베이너 의장은 출석의원 408명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긴 216표를 얻어 3연임에 간신히 성공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이민개혁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베이너 의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테드 요호(플로리다) 의원 등을 ‘하원의장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공화당 보수세력의 손에 의사봉을 넘겨주느니 차라리 베이너 의장이 낫다는 입장이다.

빌 패스크렐(뉴저지) 하원의원은 힐에 “나는 베이너 의장을 지지하겠다”며 “도대체 누가 그를 대체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라울 그리잘바(애리조나) 의원도 “베이너 의장을 바꾸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짐 맥가번(매사추세츠) 의원은 “정신 나간 티파티는 어떤 현안도 민주당과 협의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2년 임기를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화당 내 정파 간 공방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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