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집에 가고 싶어…나는 러시아 정부와 무관”

스노든 “집에 가고 싶어…나는 러시아 정부와 무관”

입력 2014-05-30 00:00
수정 201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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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BC 인터뷰 “푸틴 만나거나 러’정보기관에 협조한 적없어”

미국 정보기관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30)이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스노든은 이날 오후 방송된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구 상 어디로든 갈 수 있다면 집으로 가겠다. 거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 “러시아 망명 기간 연장원해” = 스노든은 그러나 아직 귀국 시 신변 안전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현재 머무는 러시아에서의 망명 기간을 연장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사면이나 관대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기보다는 미국 정부와 대중이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제 발로 감옥에 들어가지는 않겠다. (8월1일까지인) 임시망명 기간이 만료되면 연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자신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러시아 스파이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나는 러시아 정부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 러시아 정부의 지원이나 돈을 받지도 않는다. 나는 (러시아의) 스파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또한 자신이 빼낸 정부 기밀이 잘못된 세력의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러시아 도착 전 관련 문건을 모두 파기했다면서 “나는 러시아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러시아 정부)에게 줄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 “푸틴 대통령 만난 적 없어” = 스노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거나 러시아 정보기관에 협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러시아 정부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을 개인 자유와 사생활의 보호자로 표현한 스노든은 “그러한 (개인의) 권리가 부당한 방식으로 제한된 곳(러시아)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가 돼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 기밀을 폭로한 것은 애국적인 행동이었으며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역사를 보면 옳은 일과 법을 지키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 때가 있다”며 “때로는 옳은 바를 실천하기 위해 법을 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게 중요한 것은 개인적 운명이 아니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에 변화가 일어나고 내 행동으로 헤어진 가족과 등진 조국을 돕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SA의 무차별적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것도 미국에 봉사하려는 생각에서였다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왜 하필이면 러시아로 왔느냐는 질문에 “쿠바와 남미행 항공권을 갖고 있었지만, 미국 국무부가 내 여권을 말소시키면서 모스크바 공항에 갇히게 됐다”고 설명하고 “내가 왜 러시아에 있는지를 물어오면 국무부에 물어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도 러시아에 남게 된 것에 놀랐다”며 “한 번도 그렇게 하려고 계획하지 않았었다”고 주장했다.

NBC 뉴스와 스노든의 인터뷰는 최근 모스크바 시내 한 호텔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지난해 6월 미국을 탈출해 홍콩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왔다. 하지만 미 당국의 여권 말소로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발이 묶여 한 달 이상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지내다 지난해 8월 1일 러시아로부터 1년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다.

이후 모스크바 외곽의 모처에서 은신 생활을 해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노든은 미국으로 돌아가면 비밀정보 공개 죄로 장기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어 귀국을 꺼리고 있다. 미 당국은 스노든이 미 정보기관의 활동과 미국의 군사활동 등에 대한 약 170만 건의 기밀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 美 케리 장관 “스노든 남자답게 귀국해야” = 이와 관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이날 NBC 아침 뉴스쇼에서 “(스노든은) 남자답게 미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전날 일부 공개된 스노든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그가 미국에 돌아오기를 원한다면 당장 비행기를 보낼 것”이라며 “애국자는 도망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케리 장관은 또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누군가가 조국을 배신하고는 권위주의 국가인 러시아로 도피해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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