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발언후 ‘9월 출구전략 착수’ 관측 확산

버냉키 발언후 ‘9월 출구전략 착수’ 관측 확산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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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연설후 질의응답서 돌변”…FOMC 회의록도 ‘뒷받침’”채권 내년 상반기까지는 살 것”…美 국채 수익률, 상승

선재규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미국 의회 발언과 갓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신 회의록이 연준의 조기 ‘출구 전략’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높이면서 채권시장을 흔들었다.

버냉키는 22일 미국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미리 준비한 원고를 통해 “성급하게 통화 정책의 고삐를 조이는 것이 경기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때문에 뉴욕 증시가 이날 장중 한때 1%나 치솟는 등 시장이 반색했다.

그러나 곧이어 질의응답에 들어가면서 발언의 톤이 완연히 바뀌었다.

그는 ‘출구 전략이 언제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의원 질문에 “앞으로 열리는 몇 차례의 FOMC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버냉키는 합동경제위 의장인 공화당 케빈 브래디 의원의 ‘노동절 이전에 (출구 전략 착수가) 가능할 것이냐’라는 단도직입적 질문에는 ‘백기’를 들었다.

버냉키는 “모르겠다”라면서 “그때의 경기 지표를 봐야 할 것”이라고 궁색하게 답변했다.

올해 미국의 노동절은 9월 2일이다.

이 발언이 나오자 ‘9월의 FOMC 때부터 출구 전략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버냉키 발언에 이어 23일 새벽(한국시간) FOMC 4월 회의록이 공개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회의록은 “견고한 성장 기조가 마련됐다고 판단되면 빠르면 6월 회동에서 채권 매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견해를 많은 위원이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기 전망에 대한 신뢰가 더 필요하며 경기 하강 위험이 현저히 줄었다고 판단돼야 할 것이란 점에도 많은 위원이 공감했다”고 회의록은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이 때문에 ‘9월 출구 전략 착수’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23일 자에서 “버냉키가 출구 전략을 향한 ‘작은 창’을 연 것”이라고 표현했다.

뉴욕 소재 R.W. 프레스프리치 앤드 코의 미국 정부거래 책임자 래리 밀스타인은 “상황이 어떻건 버냉키가 여전히 선장”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버냉키가 아직은 양적 완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6월과 7월 FOMC 때보다는 9월 회동이 출구 전략 시발점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FOMC는 6월 18∼19일, 7월 30∼31일, 그리고 9월 17∼18일에 각각 예정돼 있다.

버냉키가 합동위 발언에서 “(경기가 회복됐다고 해서 채권 매입이) 자동으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며 그때도 (연준 지도부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음을 FT는 상기시켰다.

FT는 이 때문에 연준이 연내 출구 전략에 착수하고 내년 상반기에도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계속 채권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와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에릭 존슨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출구 전략이 머지않아 시작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슈와프의 캐티 존스 채권 전략가는 “버냉키가 미리 준비한 연설에서는 부드러웠으나 질의응답에 들어가면서 태도가 변해 시장이 놀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버냉키의 질의응답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를 초과했다.

22일 한때 지난 3월 말 이후 기록인 2.044%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반락해 2.021%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이후 수익률이 0.4%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채권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FOMC 4월 회의록 공개도 수익률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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