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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분노를 떨치고 일어나 희망과 단합을.’ 13일 오전(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의 애리조나대학에서 열리는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의 ‘입’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번 참사의 정치적 배경으로 정치 분열과 선동정치가 꼽히면서 미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그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재선 도전을 앞둔 그의 정치생명에 이날 연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포인트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총격사건을 계기로 고조되고 있는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독설과 증오 정치를 둘러싼 책임 공방 등 정치적인 발언은 일절 삼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익명의 한 민주당 인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인 비극을 맞아 대통령이 미국인의 정체성과 소중한 민주주의, 시민들의 영웅적 행동에 관해 큰 틀에서 말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일반 국민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지호 폭발, 1995년 오클라호마시 폭탄테러, 2001년 9·11테러 직후 당시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는 최고지도자로서 국민들에게 동정과 공감, 위로가 되는 연설을 함으로써 국정의 전환점과 연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설의 달인’인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와 같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1-01-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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