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누구나 위로받는 치유의 공간 ‘봉산 편백숲’이 되길

[독자의 소리] 누구나 위로받는 치유의 공간 ‘봉산 편백숲’이 되길

입력 2024-07-26 00:08
수정 2024-07-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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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신사동에는 봉산 편백(노송나무)숲이 있다. 2011년 이곳으로 이사한 후 종종 봉산을 찾았는데 지난해 5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봉산은 내 삶의 일부가 됐다. 항암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봉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아침 2시간, 저녁 2시간을 꾸준히 봉산에 오른 결과 크기가 2.5㎝였던 암 덩어리는 어느새 1.3㎝로 줄었고 혈색도, 몸도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곳이지만 최근 일부 환경단체의 목소리를 담은 언론 보도로 봉산 편백숲이 좋지 않은 곳으로 인식될까 봐 용기를 내 독자투고를 신청했다. 일부 언론에서 ‘편백이 잘 자라지 않는 곳에 억지로 심었다’, ‘편백으로 러브버그가 생겼다’는 등의 내용이 보도되는 경우가 있어 매우 안타깝다.

1987년부터 36년간 자원봉사로 봉산에 여러 나무를 심고 가꾼 김수일님을 소개하고 싶다.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 등으로 지저분했던 봉산을 가꾸던 중 아내가 암에 걸리게 돼 항암 효과에 좋은 편백을 심기로 했다고 한다. 남부지역에 자라는 편백이지만 그는 3년간 10그루를 정성스럽게 길러 은평구에서도 편백이 잘 자랄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는 당시 서울시의원이었던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찾아가 편백숲 조성을 제안했고 구청장의 도움으로 현재 울창한 편백숲이 됐다고 한다.

지역 주민에게 봉산 편백숲은 단순히 집 근처에 있는 좋은 숲이 아니다. 주민 스스로 ‘봉산 편백숲 지킴이’를 자처하고 함께 숲에 오르며 느낀 점을 모아 책을 만들고,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편백숲을 지키고 알리는 봉사도 이뤄지는 공간이다. 올 초엔 주민들이 모여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편백숲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 편백숲으로 가는 골목길에 안내도를 만들고 글쓰기, 미술, 사진 전시 공간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다.

우리의 노력으로 봉산 편백숲이 서울시민 누구나 위로받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나도 이 자리를 빌려 건의하고 싶다. “구청장님. 봉산에 황톳길도 만들어 주세요.”

양명희 봉산 편백숲 지킴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회복과 변화, 다시 시민과 함께”… 전체의원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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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희 봉산 편백숲 지킴이
양명희 봉산 편백숲 지킴이
2024-07-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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