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인근 DMZ에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로 육군 장병들이 중상을 입어 군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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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형 변화 조사를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우리 군 간부 3명이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2명이 응급헬기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이 중 1명은 발목이 절단됐다. 폭발 원인이 북한군의 매설 지뢰인지, 기존에 묻혀 있던 미확인 지뢰인지는 조사 중이다. 군 당국은 신속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한다.
우려되는 것은 최근 북한의 DMZ 일대 군사활동이 단순 경계 강화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북한은 2024년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선언한 이후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지뢰를 매설하고 전술도로와 방벽을 구축하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길이 52m에 달하는 구조물 21개를 DMZ 인근에 신축했는데 이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거치 시설로 추정된다.
북한군의 MDL 월선도 최근 한 달간 20회 이상 포착됐다. 합참은 DMZ 남측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 가능성을 포함한 지형 변화를 확인하고 유엔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 도발에 의한 사고라면,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가 안보 현실에 기반한 것인지도 되돌아볼 때다. 긴장완화와 평화 구축은 가야 할 방향이지만,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일과 최전방 장병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양자택일 사안이어선 안 된다. 정부가 DMZ의 평화적 이용을 추진하며 유엔사와 관할권 마찰을 빚는 사이 북한은 MDL을 수시로 넘나들며 요새를 쌓고 있었다.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은 취임 전 인터뷰에서 “우리의 정보력과 지휘통제 능력이 북한에게 무서운 무기”라고 했다. 그러나 DMZ 안에 어떤 지뢰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장병이 다쳤다면 그 자신감의 근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북 긴장완화를 추진할수록 접경 지역의 군사 대비 태세는 더 빈틈이 없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부상 장병들에게 국가가 면목이 없다.
2026-09-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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