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제공
조현 루비오
한미가 대미 투자, 호르무즈 기여 등을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조현(왼쪽)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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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대미 투자와 호르무즈 기여를 놓고 이견을 노출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동맹 재조정에 따른 경제·안보 현안이 실타래처럼 꼬인 형국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어떻게든 잡아야 할 과제를 안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대미 투자 협상에 대해 “우리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사업만 한다”며 “국익이란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간 협상이 거의 합의 단계에 이르렀지만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다시 논의하는 중이라고 했다. 미측의 압박에도 협상 속도와 합의 타결 자체보다 합의 내용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호르무즈 기여 문제에는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한국 상선이나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은 필요하다며 청해부대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뒤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미측은 호르무즈 기여보다 대미 투자와 반도체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외국산 반도체 관세도 거론한 만큼 대미 투자와 통상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파병을 거듭 요구할 수도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뒤탈이 없는 법이다. 미국의 시간표에 쫓기지 말고 국내 여론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21~27일 미국·멕시코 순방을 발표하면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양국 간 현안이 복잡할수록 두 사람이 직접 만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정석이요 지름길이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한미동맹 강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26-09-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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