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 기자회견 앞 김승원 임명 수순… 민심 돌릴 수 있겠나

[사설] 李 기자회견 앞 김승원 임명 수순… 민심 돌릴 수 있겠나

입력 2026-09-17 18:40
수정 2026-09-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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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여론이 찬성 두 배인데, 與 “적격”
국민 뜻 겸허히 읽어야 회견 효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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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건 상정 강행에 반발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건 상정 강행에 반발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30%대로 떨어진 국정 지지율에 담긴 민심과 국정을 둘러싼 여러 논란들에 대해 직접 국민 앞에 소상히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안으로는 공소취소와 연임개헌, 밖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밝히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동안 청와대는 연임개헌은 헌법상 당연히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연임의사 없음’을 구두로 못박아 불필요한 의구심을 씻고 개헌 논의를 본궤도에 올릴 필요가 있다.

공소취소 문제도 그렇다. 조작기소 특검법상 특별검사의 공소취소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으나,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재판 지우기를 하려 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퇴임 후 법이 정한 절차대로 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언명함으로써 권력을 이용한 공소취소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법무행정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그제 공개된 KSOI 여론조사에서 ‘임명 반대’(52.1%)가 ‘찬성’(25.1%)의 배가 넘었다. 이런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다.

경실련, 참여연대 등 친정부 성향의 시민단체들조차 잇따라 임명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신약 시험 승인 부정청탁, 음주운전 벌금 전과, 자녀 위장전입 등 법무부 수장의 기본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참여연대는 “결격 사유”를 공식 논평에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신약업체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정모 부장판사 담당사건을 “수임한 적 없다”고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위증 논란도 빚는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추진 의원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그를 내세워 공소취소를 밀어붙이려는 의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두고두고 이 대통령의 국정에 부담이 될 일이다.

‘국민의 뜻, 더 살피겠습니다’를 오늘 기자회견의 배경 문구로 삼겠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겸허한 입장 표명과 과감한 변화의 메시지가 나와야 할 것이다. 국민은 이 대통령이 민심의 결을 제대로 읽으려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냉정히 살필 것이다. 상식적인 국민 눈높이에 국정을 맞추려는 성의를 보일 때 비로소 민심을 돌릴 수 있다.
2026-09-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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