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러니 무용론… 난장판 교육감 선거, 아이들 볼까 겁난다

[사설] 이러니 무용론… 난장판 교육감 선거, 아이들 볼까 겁난다

입력 2026-04-27 21:02
수정 2026-04-2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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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발언하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서울시 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확정된 정근식 교육감이 24일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시도교육감 선거의 양상은 ‘유권자의 철저한 무관심 속 후보들만 서로 치고받는 난장판’이라는 표현으로 압축할 수 있다. 막강 권한을 행사하는 교육감이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는지에는 의문부호만 가득하다.

이번 선거도 목불인견이다. 눈길을 끌 만한 교육정책 공약은 내놓지도 못하면서 보수·진보의 대립 구도에만 기대고 있다. 후보들이 단일화에 목숨을 걸면서 터져나오는 잡음에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가 맞는지 비판이 쏟아진다.

서울에서는 정근식 교육감이 진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한만중 후보는 “선거인단 상당수가 투표하지 못했다”며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위원회’를 고발키로 했다. 선거인단 1인당 최대 5명까지 대리 등록과 참가비 대납을 허용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어이없는 방식에 후보들이 합의했었다니 불가사의다. 보수 진영에서도 윤호상 단일 후보에 류수노 후보가 불복 조짐을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안민석 후보가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됐지만 역시 선거인단 참가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다. ‘경기교육혁신연대 선거관리위원회’는 “단일 후보를 취소할 정도의 중대한 하자는 발견되지 않아 단일 후보 효력을 정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유은혜 후보는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해 수사를 의뢰한다면서도 후보를 확정하느냐”며 독자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임태희 교육감이 경쟁자 없이 어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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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가 유권자 관심권에서 멀어지면서 후보들은 선심성 현금 살포 공약 경쟁에 빠져 있다. 교육의 정치 중립을 위해 정당 공천을 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선거보다 더 진영 의존적인 현실도 역설적이다.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정당 진영이 더 큰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의 이름을 걸고 아이들 보기 부끄러운 행태를 반복해서는 미래가 없다. 이미 ‘교육감 선거 무용론’이 팽배할 대로 팽배한 상황 아닌가.
2026-04-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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