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성 지지층만 보이는 여야…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

[사설] 강성 지지층만 보이는 여야…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

입력 2025-09-30 01:05
수정 2025-09-3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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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된 與 입법 독주, 野 ‘필버’
여야, 민생경제협의체라도 가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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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 본회의에 국회 증언감정법에 대한 수정안이 상정된 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29일 국회 본회의에 국회 증언감정법에 대한 수정안이 상정된 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추석 명절을 앞둔 여야의 행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하다. 여당은 검찰청을 없애는 정부조직법을 비롯한 4개 쟁점법안을 단독 처리하고 득의양양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석 전까지 사법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성 지지자들에게 한 약속을 결과적으로 이행한 셈이다. 야당도 지난주 대구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서울 중심부에서 장외집회를 가졌으나 강성 지지자들이 아니고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마디로 여야 모두 자신들의 강성 지지층에만 선물을 안겼을 뿐 다수 국민을 위한 추석 선물은 아무것도 없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협치가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사실상 추석 전 민생경제협의체 구성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급발진 법안 처리는 우려할 만하다. 지난주 정부조직법을 필두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국회 증언·감정법 처리 등 모든 입법이 일방 독주, 속전속결이다. 특히 국회 증언·감정법은 특별위원회의 위증 고발 시효를 사실상 없애고 고발인이 분명치 않으면 국회의장에게 위임함으로써 수사 개입권을 부여하도록 했다. 국회에 고발하고 싶은 당사자를 불러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증언하지 않으면 위증죄로 고발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과유불급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의 이런 독단적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주 연속 하락했고 어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각종 법안 처리에 헌법재판소 소송 등 법적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한다. 새달 2일 국회 본회의가 열릴 경우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로 대응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여야는 원 구성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다가 최근 협치를 실행하는 수원시의회를 한번쯤 돌아보길 바란다. 수원시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각각 17명이다. 한쪽 당이 진보당이나 무소속과 손잡고 밀어붙이며 상대 당을 배제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양당 대표가 지난 7월부터 여러 차례 접촉한 끝에 ‘시민 체감 숙원사업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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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이상훈)은 지난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서울시수안보연수원에서 ‘회복과 변화, 다시 시민과 함께’를 주제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전체 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2026년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해 서울시정 전반에 걸친 철저한 점검과 실질적인 대응책을 도출하고, 지방의회의 의정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목표를 ‘오세훈표 정책의 실체 규명과 민생 회복’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3대 전략목표로 ▲정책과 예산으로 공공성 회복 ▲민생과 복지로 시민일상 회복 ▲평가와 개혁으로 변화하는 서울을 제시했다. 이상훈 대표의원은 기조발제에서 상임위원회별 핵심 과제 설정과 책임의원제 도입 및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행정사무감사 주요 성과를 시민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언론 소통 전략을 다뤘다. 이어 진행된 ‘상임위원회 분임토론’에서는 정책조정위원회가 선제적으로 발굴한 상임위별 핵심 현안을 바탕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의원들은 사안별 주요 쟁점을 세부적으로 면밀히 파악하고 주제별 책임의원을 배정하는 등 행정사무감사의 실질적인 성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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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명분이더라도 다수의 힘으로 목적을 관철하려는 태도에 국민은 등을 돌린다. 여야가 양보하고 절충하며 합의점을 추구해 가는 과정이 정치의 핵심이다. 미국의 관세 협상 압박이 나날이 거세지고 우리 경제가 먹구름에 쌓여 있다. 여야가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라도 어서 가동해야 한다. 싸우더라도 민생 현안을 놓고 싸워야 한다.
2025-09-30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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