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산되는 조롱성 네거티브, 유권자가 두렵지 않나

[사설] 양산되는 조롱성 네거티브, 유권자가 두렵지 않나

입력 2022-02-17 20:30
수정 2022-02-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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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서 볼 수 없었던 저급한 전략
부동층 지지는커녕 반감 사 낭패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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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조롱 논란을 빚고 있는 안치환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재킷. A&L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조롱 논란을 빚고 있는 안치환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재킷. A&L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야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조롱성 망언이나 막말을 했다가 역풍을 맞아 곤욕을 치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 판세가 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 따른 조급함이 불러온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조롱성 네거티브는 외려 유권자의 정서를 거슬리게 해 반감만 살 수 있다는 점을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조롱성 네거티브는 여야 모두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이경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빗댄 가수 안치환씨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해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한 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가 ‘얼평’(얼굴평가) 조롱이란 비난에 휩싸였다. 현근택 대변인은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갑질·횡령’ 의혹을 제보한 경기도청 공무원을 겨냥해 “별정직에 불만이 있었다면 그만두면 됐다”고 해 별정직 공무원 폄하 논란을 불렀다. 최민희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은 ‘김포시 2억~3억 아파트’ 논란과 관련해 “여기요, 2억~3억짜리 아파트 있네요”라며 매물 캡처 사진을 SNS에 올려 지역 주민을 조롱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김경영 서울시의원은 “아이를 품어 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라며 김건희씨를 겨냥했다가 난임 부부를 비하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윤 후보 측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많은 반려동물들(반려인)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자랑하자 “우린 사람이 우선이다”라고 비꼬았다.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려인 조롱’ 규탄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에서 활동하던 이한상 교수는 민주당 유세차 전복 사고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저쪽은 서서히 침몰”이라고 조롱했다가 역풍이 일자 사퇴했다. 또한 윤 후보의 사법제도 개혁 공약 자료에 ‘오또케’란 단어를 사용해 여성혐오 논란이 일자 사과한 뒤 책임자를 해촉했다.

박빙의 선거에서 조롱이나 폄하성 네거티브는 부메랑이 돼 지지율을 깎아 먹기 십상이다. 부동층의 반감을 살 수 있어서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이 대표적이다. 조롱으로 유권자 마음을 잡고 득표할 수 있다고 오판하는 저급한 선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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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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